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줄부상.
최근 수년간 KIA를 괴롭힌 단어다. 선동열 감독 부임 이후에도 여전하다. 선수육성 및 관리 시스템을 반드시 점검할 필요가 있는 대목. 벤치에선 갖고 있는 자원으로 최선의 결과를 내야 하는 임무가 있다. 결국 주전들과 백업들을 적절히 조합해 득점력을 극대화해야 한다. 마운드 역시 마찬가지다. 부상 혹은 부진한 선수가 나왔을 때 벤치의 대처가 매우 중요하다.
KIA는 최근 김진우 이범호 김선빈 필 등이 줄줄이 크고 작은 부상을 극복하고 돌아왔다. 하지만, 김주찬 김민우 송은범 서재응 박지훈 등이 여전히 부상 및 부진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때문에 27일 광주 두산전에 나선 KIA의 선발라인업은 확실히 이색적이었다. 김다원과 강한울의 활용. 하위타선은 어쩔 수 없이 평소보다 약해 보였다.
▲ 강한울의 성장과 김선빈의 복귀
선동열 감독은 경기 전 “강한울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특히 수비가 좋다”라고 했다. 강한울은 원광대를 졸업한 대졸 내야수. 그동안 김선빈이 빠진 사이 나름대로 내야 안정화에 기여했다. 실제로 강한울은 2안타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KIA의 3회와 5회 3득점의 도화선 역할을 했다. 수비도 좋았다. 6회 2사 1,2루 상황서 3유간으로 살짝 뜬 채 빠져나가는 타구를 기가 막히게 다이빙캐치로 걷어냈다. 수비 범위가 넓다는 의미. 추가실점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었다.
김선빈이 대타로 투입되면서 컨디션 회복을 알렸다. 지난 1일 광주 SK전서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던 김선빈은 상당히 회복됐다. 28일 광주 두산전서는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있다. 이럴 경우 강한울은 그대로 빠질 가능성이 높다. 유격수는 김선빈이 엄연히 주전. KIA로선 어쩔 수 없는 부분.
다만, 최근 3연승 과정에서 강한울의 활약이 쏠쏠했다. 강한울 같은 백업 내야수의 성장은 KIA 미래와도 직결된다. 가뜩이나 KIA는 백업 멤버가 부족하다. 김선빈이 돌아왔지만, 강한울의 세심한 관리 역시 중요하다. 어떻게 보면, KIA로선 김선빈의 부상 공백이 전혀 손해 볼 일만은 아니었다. 그동안 KIA는 주전들의 줄부상 속에서도 새롭게 치고 올라오는 선수가 없어 팀 내부경쟁이 극대화되지 못했다. 강한울의 발견은 이런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 백업들의 성장이 미치는 영향
현재 삼성, 두산의 경우 백업 멤버의 역량이 주전 못지 않다. 주전 1명이 당장 빠지더라도 팀 전력에 큰 타격이 없다. 하지만, KIA는 그렇지 않다. 김선빈이 돌아왔지만, 김주찬의 공백은 여전히 크다. 또한, 갑작스럽게 어깨 통증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송은범의 공백을 메우는 것 역시 숙제. 백업들이 크게 어필할 수 있는 기회인데, KIA에선 백업들이 확실히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코칭스태프의 철저한 유망주, 백업 관리 시스템 구축, 백업 멤버 개개인의 성장 의지와 정신력 등 과제가 많다. 이런 흐름이 좋게 정착되는 데까지 분명히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당장 효과를 보기 쉽지 않다 보니 조급해질 수 있다. 다행히 선 감독이 부상 선수를 무리하게 복귀시키는 스타일은 아니다. 김주찬과 김선빈 케이스에서도 보듯 인내심을 발휘했다. 결국 백업 멤버들이 이 기회에 좀 더 알 껍질을 벗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당장 KIA는 송은범의 대체 선발투수를 구해야 한다. 29일 광주 두산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선 감독은 현재 신창호 혹은 한승혁을 대안으로 제시한 상황. 누가 등판하든 그 투수에겐 절호의 기회. 이는 주전들에게도 건전한 자극이 될 수 있다. 반대로 주전들의 컴백 역시 백업 멤버들에겐 위기. KIA로선 이런 환경이 오히려 재도약을 위한 출발점이 될 수도 있다. 최근 3연승 호조. 백업들의 성장 속에서 주전들이 돌아와서 자리를 잡을 경우 팀은 더욱 탄탄해질 수 있다.
[김선빈(위), 강한울(가운데), 한승혁(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KIA 타이거즈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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