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진웅 기자] “선수들이 부족한 초보감독을 만나 고생이 많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지난 주말까지 5연패를 당하며 팀의 침체가 계속되자 모든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그러면서도 제대로 싸울 수 있는 준비를 해 앞으로 다가올 승부처를 기다리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염 감독은 지난 2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감독은 욕먹는 자리인 만큼 모든 욕은 내가 먹고 경기 결과에 대한 책임도 내가 져야한다”고 말했다.
넥센은 지난 25일 대구 삼성전에서 2-18로 대패하는 등 5연패를 당하며 침체에 빠졌었다.
이에 대해 염 감독은 “긴 슬럼프가 왔을 때는 감독과 벤치의 능력으로 이겨 나가야 하는데 감독의 준비가 미흡해 팀이 안 좋아졌다”며 “팬들께 재미없는 경기를 보여드려서 죄송할 따름”이라고 자책하며 팬들에게 사과의 말도 전했다.
이어 그는 “사실 올해는 슬럼프를 겪지 않고도 잘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문성현과 오재영 등이 초반에 좋지 않으면서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며 “하지만 이 같은 위기 신호를 감지했음에도 잘 준비하지 못한 내 잘못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염 감독은 선수들에게는 힘을 실어줄 것을 팬들에게 당부했다. 염 감독은 “선수들에게는 질타를 하기 보다는 조금 더 기다려주시면서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며 “선수들이 충분히 잘 해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욕은 감독인 저에게 해 달라”고 말했다.
염 감독은 페넌트레이스는 길기 때문에 앞으로 반드시 승부처가 올 것이기 때문에 지금 최대한 잘 버티면서 대비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염 감독은 “팀이 안 좋을 때 무리수를 안 두고 이겨내는 것이 내가 해야 할 일”이라면서 “지금은 최대한 버티면서 승부처에서 앞서나갈 수 있도록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지난 25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패한 뒤 선수단과 미팅을 갖고 “안 된다는 생각을 버리라”고 하면서 “지금부터 페넌트레이스가 다시 시작한다고 생각하고 자신감을 가졌으면 한다”고 선수들에게 당부했다.
넥센은 이번주 목동 홈에서 SK, LG를 상대로 6연전을 갖는다. 일단 27일 SK와의 첫 경기는 박병호의 연타석 홈런과 선발 앤디 밴 헤켄의 호투에 힘입어 SK에 10-5 승리를 거두며 5연패 사슬을 끊었다.
연패를 끊은 넥센이 염 감독의 바람대로 지금의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해 향후 다시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넥센 염경엽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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