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사상 첫 양대 노조 총파업 시작되나?

[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길환영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 KBS 양대노조(KBS노동조합·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가 사상 첫 공동 파업을 결의해 실행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KBS노동조합, 방송전문직노조, 자원관리노조는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총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투표권을 가진 노조원 2604명 중 2455명이 투표에 참여해 투표율은 94.28%에 달했다. 이 중 파업 찬성에 표를 던진 인원은 모두 2041명으로, 투표대비 찬성율 83.14%를 기록했다.

앞서 KBS본부(새노조)가 진행한 투표에서는 재적 인원 1131명 중 1052명이 투표에 참여해 이중 94.3%인 992명이 파업에 찬성하면서 파업이 가결됐다.

이로써 KBS 양대노조 전체 투표결과 재적 인원 3735명 중 3507명이 투표에 참여해 이 중 3033명(투표 대비)이 파업에 찬성하면서 KBS 사상 첫 양대노조의 총파업이 가결됐다. 투표대비 찬성율은 86.5%, 재적대비 찬성율은 81.2%다.

KBS 양대 노조는 투표를 통해 파업이 가결됨에 따라 현재 조합투쟁일정을 논의 중이다. 특히 총파업 여부는 28일 열리는 정기 이사회 결과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다. 길 사장의 해임제청안이 가결되면 즉각 파업이 철회되고, 반면 부결될 경우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

기자협회의 뉴스 제작 거부, 간부들의 집단 보직 사퇴 등 내홍이 계속되고 있는 KBS가 양대 노조의 파업까지 결행될 경우, 코 앞으로 다가온 6·4 지방선거와 브라질 월드컵 등 대형 행사는 물론, 현재 방송 중인 예능과 드라마의 제작 등에도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길환영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KBS 양대노조 투표 결과 총파업이 가결됐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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