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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대전 강산 기자] 한화 이글스 포수 정범모의 최근 상승세는 그냥 만들어진 게 아니다. 끊임없는 노력과 연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정범모의 올 시즌 18경기 성적은 타율 2할 7푼 3리 3홈런 6타점. 지난 21일 넥센 히어로즈전부터 전날(27일) NC 다이노스전까지 3경기 연속 홈런을 포함해 6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냈다. 이 기간 타율은 무려 4할 3푼 5리(23타수 10안타). 20일까지 9푼 5리에 불과했던 시즌 타율이 2할 가까이 올랐다. 김응용 한화 감독은 "연습 때도 타구가 (담장을) 넘어가네"라며 흐뭇해했다.
공격은 물론 약점으로 지목되던 수비에서도 빠른 발전 속도를 보이고 있다. 최근 3경기에서 도루저지율이 100%(4/4)다. 한층 빠르고 정확한 송구를 자랑하며 허경민, 민병헌(이상 두산), 박민우(NC) 등 빠른 주자들의 2루 도루를 모조리 잡아냈다. 올 시즌 도루저지율도 3할 7푼 5리(6/16). 지난해와 확 달라진 비결이 무엇일까.
조경택 한화 배터리코치는 "본인이 열심히 하는 게 가장 크다"며 "2루 송구할 때 그대로 밀고 나가서 스리쿼터 형태로 공을 던진다. 그게 본인에게 잘 맞더라. 폼도 빨라졌다"고 설명했다. 간발의 차이로 아웃/세이프가 갈리는 도루를 막아내기 위해서는 군더더기 동작을 줄이는 게 필수다. 빠르고 정확한 송구가 필요한데, 말처럼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그런데 요즘 정범모의 2루 송구는 주자를 잡아내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어 조 코치는 "블로킹도 마찬가지다. 자기가 피곤해도 매일 최소 15개씩은 시켜달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에 김 감독은 "그것이 메이저리그식 방법이다. 본인이 안 하면 안 된다"고 한 마디를 덧붙였다.
정범모는 지난 20일 경기에서 '루키' 김민수가 어깨 부상으로 말소되면서 주전 포수로 나설 기회를 잡았다. 이전까지 한화의 주전 안방마님은 김민수였다. 신인답지 않은 대담한 플레이와 탁월한 도루저지 능력이 장점이다. 지금 정범모도 마찬가지다. 포수에 대한 약점을 느낄 수 없다는 게 고무적이다.
정범모의 최근 활약에 자극받았는지 27일 교체 출전한 엄태용은 시즌 첫 안타에 이어 멀티히트까지 때려내며 무력시위를 했다. 김 감독은 "이래서 아파도 다들 꾹 참고 하려고 하는 모양이다"며 껄껄 웃었다. 김 감독은 지난 26일에도 "내가 위기감을 많이 조성한다"고 했다. 김민수가 돌아온 이후에도 포수들의 경쟁이 계속되길 기대하는 눈치였다.
지금도 아주 강하다고 보긴 어렵지만 지난 2년과 견줘 활용 가능한 포수 자원이 많아진 건 한화에 희소식이다. 공·수 양면에서 활약 중인 정범모의 각성이 경쟁에 제대로 불을 붙였다.
[한화 이글스 정범모.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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