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국민타자' 이승엽(38)에게 '8회'는 약속의 이닝이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3,4위전에서 '괴물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를 상대로 좌중간 결승 2루타를 터뜨려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일본전에서는 이시이 히로토시를 상대로 우월 역전 투런포를 날렸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준결승전은 '눈물의 드라마'였다. 올림픽 기간 내내 부진의 늪에 빠졌던 이승엽은 2-2 동점이던 8회말 이와세 히로키를 상대로 우월 역전 투런포를 작렬하고 '병역 브로커(?)'로서 제 역할을 다했다.
일본프로야구를 거쳐 다시 삼성 유니폼을 입은 그는 올 시즌 부활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리고 그 방점을 찍었다. 그것도 8회 공격에서.
이승엽은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와의 경기에서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타순만 봐도 전성기가 지난 그의 모습을 알 수 있게 한다. 그러나 그는 결정적인 순간에 스타성, 그리고 결정력을 발휘했다.
삼성은 8회초 2아웃까지 2-4로 뒤지고 있었고 LG는 마무리투수 봉중근을 투입해 삼성의 추격을 차단하려 했다.
그러나 최형우가 좌월 2루타로 출루했고 박석민이 볼넷으로 1루를 채웠다. 타석엔 이승엽. 이승엽은 봉중근과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고 7구째 143km짜리 직구가 바깥쪽으로 들어오는 것을 힘껏 잡아 당겼다. 타구는 어느새 우측 담장을 넘었고 이는 역전 3점포를 의미했다.
이승엽의 홈런으로 5-4 역전에 성공한 삼성은 7-4로 승리했다.
지난 해 홈런 13개에 그친 이승엽은 올해 벌써 홈런 9개를 기록하고 있다. '국민타자' 이승엽이 써내려가는 전설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이승엽.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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