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강산 기자] 너무나 무기력했다. 아무런 소득도 없는 패배다. 그야말로 공수 양면에서 KO패를 당했다. 이런 경기가 계속되면 도움될 건 하나도 없다.
한화는 28일 대전구장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1-18로 완패했다. 최근 2경기에서만 무려 9홈런 36안타를 얻어맞고 36실점했다. 그야말로 마운드가 초토화됐다.
이날 한화는 3회까지 0-7로 끌려가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 0-1로 뒤진 3회초 NC 권희동의 만루홈런 등으로 6점을 내주며 일찌감치 분위기를 넘겨줬다. 지난 24일 두산전서 0-7을 12-8로 뒤집으며 귀중한 승리를 따내기도 했지만 이날은 바로 추격점이 나오지도 않았고, 중심타선의 힘도 부족했다.
일단 선발 클레이가 오래 버티지 못했다. 최근 2연승으로 상승세를 달리던 클레이는 3회초 선두타자 이종욱에 안타, 나성범에 2루타를 얻어맞아 2점째를 내준 뒤 이호준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급격히 흔들렸다.
그런데 마냥 클레이만 탓할 수도 없었다. 이 상황에서 에릭 테임즈의 평범한 뜬공이 안타로 둔갑했다. 일단 한화 중견수 펠릭스 피에의 타구 판단이 늦었다. 하지만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달려나왔다면 잡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하지만 2루수 정근우와 콜플레이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클레이는 타구를 잡아 부랴부랴 2루에 송구했지만 1루 주자 이호준은 여유 있게 세이프됐다. 순식간에 무사 만루 상황이 됐다.
곧이어 클레이가 모창민을 1루수 파울플라이로 잡아 한숨을 돌리는 듯했으나 권희동에 좌월 만루 홈런을 얻어맞았다. 0-6이 되면서 사실상 흐름이 넘어갔다. 스트라이크존 높은 코스에 걸친 136km 직구를 권희동이 잘 받아쳤다. 전날 데뷔 첫 연타석포, 이날 첫 타석서도 적시타로 타격감을 끌어올린 권희동이 못 넘길 이유가 없었다. 1사 1루 상황에서 마운드를 이어받은 마일영도 볼넷과 안타로 추가 실점하면서 깔끔하게 불을 끄지 못했다.
추격 기회도 있었다. 한화는 3회말 김경언의 2루타와 정범모의 볼넷, 상대 폭투를 묶어 1사 2, 3루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후속타자 한상훈이 루킹 삼진, 정근우가 2루수 땅볼로 물러나 단 한 점도 올리지 못했다. 그나마 한 점이라도 따라가야 해볼 만한 상황에 무득점으로 물러난 건 그야말로 치명타였다. 4회말에도 김태균-피에-송광민이 삼자범퇴로 돌아섰다.
6회초 허용한 한 방은 그야말로 치명타였다. 2사 1, 2루 상황에서 3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조지훈이 NC 모창민에 좌월 스리런 홈런을 얻어맞아 점수가 0-10으로 벌어졌다. 한화의 추격 의지가 꺾일 수밖에 없었다. 6회말 한상훈과 정근우, 김태균의 연속 안타로 한 점을 만회했지만 상대를 위협하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결국 한화는 7회말 나성범에 스리런포를 얻어맞아 3점, 8회말에는 2점을 더 내줬다. 완전히 전의를 상실한 9회에는 조영훈에 3점포를 맞아 1-18로 완패하고 말았다. 막판 추격의 여지조차 남아있지 않았다. 공수 양면에서 나무나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완패했다. 목소리를 높여 응원하던 팬들도 하나 둘씩 경기장을 떠났다. 2경기 연속 18점을 내준 것도 문제지만 초반부터 대량실점으로 경기의 흥미를 떨어트린 것도 아쉬웠다. 분위기 반전이 시급하다.
[한화 이글스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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