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KIA로선 승부수였다. 하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28일 광주 두산전. KIA는 외국인투수 데니스 홀튼을 선발로 등판시켰다. 그리고 브렛 필을 3번 1루수로 선발 출전시켰다. 보통 KIA가 홀튼을 내세울 땐 외국인타자 브렛 필을 선발라인업에서 빼는 경우가 많다. 3명 보유 2명 출전 가능한 한국의 외국인선수 제도. 홀튼과 필을 동시에 기용할 경우 마무리투수 하이로 어센시오를 활용할 수 없다.
그동안 KIA는 홀튼이 선발 등판할 때 필을 선발라인업에서 뺐다. 대신 1루수에 김주형 등을 기용했다. 세이브 상황이 발생할 때 어센시오를 기용하기 위해서였다. 더구나 불펜이 불안한 KIA의 사정상 리드를 잡은 경기서 어센시오를 기용하지 않는 건 쉽지 않은 선택. KIA로선 필을 빼면서 타선이 약화되더라도 울며 겨자 먹기로 어센시오 기용 기회를 엿봤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홀튼이 선발 등판한 날 어센시오가 등판하는 상황이 그리 많이 만들어지지 않았다. 공격력 약화가 너무나도 컸기 때문. 예를 들어 필이 빠질 때 1루수로 뛴 김주형은 이날 전까지 27경기서 타율 0.224 3홈런 13타점에 그쳤다. 필 대체자들의 공격력이 부진하면서 홀튼도 승수를 많이 챙기지 못했다.
선 감독은 이날 승부수를 던졌다. 홀튼 선발경기서 필을 선발 출전시켰다. 선 감독의 승부수는 경기 중반까지는 어느 정도 주효했다. 홀튼은 6이닝 1실점으로 좋은 피칭을 했다. 그리고 KIA 타선이 이재우를 경기초반부터 공략했다. 이재우는 4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조기에 무너졌다. KIA가 주도권을 확실하게 움켜준 것.
경기 후반이 관건이었다. 홀튼은 예상 외로 7회에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일단 5회와 6회 고비를 맞았다. 두산 타자들이 홀튼의 투구패턴에 적응을 했다. 홀튼은 몇 차례 볼넷을 내줬으나 맞춰 잡는 피칭으로 실점을 억제하는 모습. 투구수는 단 94개였으나 선 감독은 7회부터 불펜 가동을 결심했다. 당시 스코어는 6-1.
한승혁이 7회 투입되자마자 2실점했다. 결국 3점차. 그러나 심동섭이 안정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후속타를 막아내면서 7회 추가 실점을 막았다. 심동섭은 8회에도 무사 1루 위기서 대타 허경민을 유격수 병살타로 잡아냈다. 하지만, 9회 등판한 김태영이 3점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동점을 내줬다.
KIA는 김병현이 긴급하게 등판했으나 김현수에게 결승타를 맞았다. 홍성흔에겐 쐐기 투런포를 맞았다. 결국 9회에만 대거 7실점. 결국 KIA로선 어센시오 없이 승리하겠다는 꿈을 접고 말았다. 홀튼의 호투도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그렇게 선 감독의 승부수는 완벽하게 실패로 돌아갔다. KIA의 불펜 불안이 고스란히 드러난 한판이었다. 어센시오 없이 승리하겠다는 구상 자체에 무리수가 드러났다.
[홀튼(위). 필(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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