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악몽이었다.
KIA 김병현이 극적인 상황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김병현은 넥센에서 트레이드 된 뒤 1군 경기에 등판하지 않았다. 선동열 감독은 “김병현은 최대한 등판하기에 편한 상태에 올리겠다”라고 했다. 하지만, 선 감독은 예상을 뒤엎고 28일 광주 두산전서 김병현의 고향팀 데뷔전을 성사시켰다. KIA가 마무리 하이로 어센시오를 쓸 수 없는 상황. 너무나도 다급했다.
이날 KIA는 8회까지 6-3으로 앞섰다. 이날 선발투수는 데니스 홀튼. 그러나 선 감독은 외국인타자 브렛 필도 함께 출전시켰다. 마무리 하이로 어센시오의 기용을 포기하겠다는 의미. 그만큼 기존 불펜진의 호투가 절실했다. 심동섭이 나름대로 6이닝까지 1실점으로 막아낸 홀튼의 구원을 잘 해냈다. 한승혁이 ⅓이닝 2실점으로 무너졌으나 8회까지 3점 리드.
선 감독은 3점 앞선 9회 김태영을 냈다. 가장 믿음직한 카드. 그러나 김태영이 이원석에게 좌중간 솔로포를 맞은 뒤 정수빈에게 좌중간 1타점 2루타, 민병헌에게 좌전 1타점 적시타를 맞아 순식간에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김태영은 민병헌에게 도루마저 내줘 무사 2루 위기. 선 감독은 볼카운트 1B2S서 오재원이 연이어 파울커트를 하자 김병현을 올렸다. 볼카운트 도중에 김병현을 찾을 정도로 상황이 다급했던 것.
그렇게 김병현이 부랴부랴 몸을 푼 뒤 마운드에 올라왔다. 김병현은 오재원을 2루 땅볼로 처리해 1사 3루로 상황을 이어갔다. 그러나 김현수에게 좌중간 적시타를 맞았고 홍성흔에게 3B서 137km 직구를 넣다 좌중간 투런포를 맞았다. 순식간에 3점을 더 내준 것. 김병현은 대타 칸투에게도 안타를 맞은 뒤 결국 박성호로 교체됐다.
너무나도 갑작스러운 등판. 단 10구만을 소화했으나 ⅓이닝 3피안타 3실점. 김병현은 KIA 데뷔전서 자존심을 구겼다. 전반적으로 구위와 제구 모두 전성기와는 거리가 있었다. 게다가 준비도 확실히 된 모습이 아니었다. KIA로선 최악의 한 수가 되고 말았다. 어센시오의 기용 불발이 김병현에게까지 불똥이 튀고 말았다. 완벽하게 몸을 만들어 서서히 1군 활약을 준비했던 김병현 개인적으로도 유쾌한 데뷔전과는 거리가 있었다. KIA에게나, 김병현에게나 모두 아쉬웠던 하루였다.
[김병현.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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