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3년간의 기다림 이후 첫 선발 출전. 자신이 가진 능력을 완벽히 발휘했다.
박계현(SK 와이번스)은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8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 3타수 3안타 3타점 2도루를 기록했다.
군산상고를 졸업하고 2011년 프로에 들어온 박계현은 지난해까지 1군 출전이 한 경기도 없었다. 퓨처스리그에서는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지만 1군에 진입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타격과 주루에 비해 수비에서 약점을 드러냈기 때문.
그는 지난해 12월 인터뷰에서 "몇몇 친구들은 1군에 올라가봤는데 나는 그 느낌조차 궁금하다. 퓨처스리그와 달리 팬들이 많은 경기장에서 야구한다는 것 자체에 희열을 느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계현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군 입대를 하려고 했지만 이를 미뤘다. 본인의 주 포지션인 유격수와 2루수 자리에 공백이 생겼기 때문.
야심차게 맞이한 2014시즌이지만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유격수 자리는 김성현이, 2루수 자리는 나주환이 꿰찬 것이다. 2014시즌 초반 대부분의 시간을 또 다시 퓨처스리그에서 보냈다.
지난 21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된 박계현은 29일 경기에서 꿈에 그리던 선발 데뷔전을 가졌다. 이날 전까지 박계현은 5경기에 나섰지만 모두 대수비와 대주자로 들어섰다. 타석은 한 번도 없었다.
이날 들어선 포지션은 유격수와 2루수가 아닌 3루수. 최정의 공백을 메우게 됐다. 경기 전 박계현은 "타격보다는 수비에서의 부담감이 더 크다"고 말한 뒤 "긴장도 되지만 최대한 즐기려고 노력하겠다. 적극적으로 타격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박계현은 본인의 말을 실천하며 맹활약했다. 타격도, 주루도 공격적이었다. 결과는 박계현은 3타수 3안타 3타점 2도루.
2사 만루라는, 부담감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들어선 1군 무대 첫 타석에서 2타점 적시타를 때렸으며 다음 타석에서는 빠른 발을 이용해 단타를 2루타로 만들었다. 도루도 2개나 성공시켰다. 이어 6회에는 상대 필승조인 한현희를 상대로 적시타를 추가했다.
3년간의 기다림 끝에 맞이한 선발 데뷔전에서 소속팀조차도 놀란 만점활약을 펼친 것이다. 경기 후 박계현은 "기분이 정말 좋다. 긴장도 많이 했지만 경기에 들어가자 사라졌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12월 궁금해 했던 '1군에서 뛰는 느낌'에 대해서는 "재미있다"는 한마디로 표현했다.
박계현은 이날 활약 덕분에 자신이 꿈에 그리던 1군 무대 출전 기회를 더 많이 얻을 것으로 보인다. 박계현은 3년이란 짧지 않은 기간이 결코 헛된 시간이 아니었다는 것을 실력으로 증명했다.
[SK 박계현. 사진=목동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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