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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베이징 이용욱 특파원] 중국의 유명한 소설가 위화의 '허삼관매혈기'가 한국에서 첫 영화화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중국 매체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위화(余華.55)의 소설 '허삼관매혈기'가 내달 초 하정우 주연과 연출로 한국에서 촬영에 돌입하며 출연진으로 윤은혜, 장광, 전혜진, 성동일, 정광식, 조진웅, 주진모 등 한국의 유명배우들이 총출동한다고 중국영화망, 베이징청년보 등이 29, 30일 비중있게 보도했다.
중국 위화의 '허삼관매혈기'는 청년 허삼관이 매혈이라는 투쟁의 방식으로 운명의 액운을 피해가다 나이가 들어 결국 그 유효성의 한계에 봉착함을 깨닫는 것이 주제인 1995년의 장편소설이며 홍위병이 많던 1950~1960년대 중국 사회주의 혁명기가 시대적 배경이다.
소설에는 함축적인 의미가 있지만 블랙유머로 희석시켰으며 중국에서도 많이 읽히고 화제를 모았던 소설이어서 한국에서 영화화가 이뤄지는 데 대해 중국에서도 관심이 큰 것. 한국판 영화에서는 평양 출신의 허삼관이 20세기 한국의 일제침략기, 남북갈등기 등을 배경으로 살아가는 여정이 담길 예정이다.
중국의 위화는 지난 29일 중국영화망 등 매체에 "많은 나라에서 영화로의 각색을 원했지만 한국판에 대한 믿음 때문에 한국에서 첫 영화가 나올 수 있게끔 노력했다"고 전하면서 "하정우가 주연한 작품을 하나도 빠짐없이 봤으며 그의 연기에 대해 아주 만족한다. 그가 주연을 맡길 원했고 감독과 주연 모두를 맡는다고 해서 우리는 매우 매력있는 영화를 그가 선사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중국영화망 등은 위화의 소설 '허삼관매혈기'가 지난 2000년에 중국의 유명 감독 겸 배우 장원(姜文)에게서 영화화한다는 전언이 나왔지만 결과물이 나오지 못했으며 결국 14년이 지난 뒤 한국에서 한중 양국의 소설팬과 영화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977년 중학교를 졸업하고 치의소에서 일하다 1983년 문학창작을 시작한 위화는 장이머우의 영화 '인생'의 원작소설가로 스타덤에 올랐으며 그의 다수 작품은 한국어,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러시아어, 네덜란드어, 일어 등으로 번역돼 소개됐다. 모옌에 이은 중국의 노벨문학상 기대주로 꼽히기도 한다.
[배우 하정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현경은 기자 hke1020@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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