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재학과 김태군이 다시 뭉쳤다. NC도 활짝 웃었다.
NC 에이스 이재학은 30일 광주 KIA전 직전까지 4승4패 평균자책점 3.75. 괜찮은 성적이다. 그러나 최근 2경기서는 좋지 않았다. 16일 잠실 두산전서 4.2이닝 9피안타 5실점, 21일 창원 SK전서 1이닝 4피안타 4실점. 2연패 부진. 특히 21일 경기서는 단 1이닝만 소화하고 물러났다. 에이스의 자존심이 무너질 수도 있는 상황. 하지만, 김경문 감독은 이재학이 이 위기서 더 강해지갈 바라는 마음이었다. 선수를 키워내는 김 감독만의 방식.
이재학으로선 30일 광주 KIA전에 임하는 자세가 남달랐다. 부진을 씻고 자존심을 회복해야 할 상황. 반가운 지원군도 있었다. 포수 김태군. 이재학이 지난해 신인왕을 차지하고 리그 정상급 선발투수로 성장하는 뒷배경엔, 김태군의 도움도 있었다. 이재학과 김태군은 지난해 황금 배터리를 이루면서 NC 전력의 한 축을 이뤘다.
그런 김태군이 지난 14일 창원 KIA전서 발목에 부상했다. 28일 대전 한화전서 1군에 복귀한 그는 이날 이재학과 다시 배터리 호흡을 맞췄다. 공교롭게도 이재학이 최근 2연패를 맛봤을 때 김태군이 재활 중이었다. 10일 창원 롯데전 이후 20일만의 만남. 이재학으로선 심리적 안정을 극대화할 있는 장치.
이재학은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동안 좋지 않았던 체인지업의 위력이 살아났다. 김태군의 적절한 볼배합과 헌신적인 캐칭도 돋보였다. 이재학은 1회 이대형, 김선빈, 브렛 필을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이재학은 2회에도 나지완, 안치홍, 이범호를 연이어 처리했다. 2이닝 연속 삼자범퇴. 경기 초반은 확실히 체인지업보다는 빠른 볼 위주의 볼 배합.
이재학은 3회 선두타자 김다원에게 우선상 2루타를 맞았다. 1사 3루 위기서 박기남에게 우중간 적시타를 내줘 1점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제구가 다시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재학은 4회에도 선두타자 김선빈에게 우전안타를 맞고 흔들렸다. 그러나 필을 2루수 병살타로 돌려세운 뒤 나지완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재학은 5회 1사 후 이범호에게 우측 담장을 직접 맞는 2루타를 맞았다. 김다원에겐 초구에 중전안타를 맞았다. 차일목 타석에서 이재학의 견제 실책으로 이범호가 홈을 밟았다. 하지만, 계속된 1사 2루 위기서 차일목과 박기남을 범타로 돌려세웠다. 극적으로 승리요건을 갖췄다. 이재학은 탄력을 받았다. 6회 이대형, 김선빈, 필을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이재학은 4회 이후엔 체인지업의 비중을 높이면서 KIA 타자들을 압도했다. 경기 초반 제구가 썩 좋지 않았으나 몸이 풀리면서 오히려 좋은 페이스를 찾은 느낌. 김태군의 적절한 리드 역시 돋보였다. 점수 차가 벌어지면서 더욱 여유있게 경기를 운영한 이재학. 살짝 떨어진 구위를 좋은 경기운영능력으로 만회했다.
이재학은 7회 2사 이후 이범호에게 좌선상 2루타를 맞았다. 정확히 100구를 채우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원종현이 백용환에게 스리런포를 맞는 바람에 이재학의 자책점은 2점이 됐다. 5일 대구 삼성전 이후 4경기만에 퀄리티스타트. 6⅔이닝 6피안타 2탈삼진 2실점(1자책). 이재학이 이재학답게 돌아왔다. 돌아온 김태군과 함께 KIA 타선을 잘 묶었다.
[이재학(위), 이재학-김태군(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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