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혼돈의 2014-2015시즌이다.
2013-2014시즌을 달궜던 빅3 모비스 LG SK. 기본적으로 세 팀은 똘똘한 외국인선수를 중심으로 국내선수와의 완벽한 조직력이 돋보였다.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서 세밀한 장, 단점이 노출되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하지만, 우승을 차지한 모비스, 준우승을 차지한 LG,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실패한 SK 모두 좋은 팀들이다.
10개구단은 31일 KBL에 외국인선수 재계약 의사를 최종적으로 통보한다. 농구 관계자들에 따르면, 모비스, LG, SK는 기존 외국인선수 2명 모두 다음 시즌에도 함께하기로 했다. 모비스는 로드 벤슨,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함께 사상 첫 챔피언결정전 3연패에 도전한다. LG도 데이본 제퍼슨, 크리스 메시, SK도 애런 헤인즈, 코트니 심스 조합이 다음 시즌에도 이어진다. 특히 헤인즈의 경우 KBL서 7시즌 연속 몸을 담게 됐다. 과거 현대, SK 빅스, 모비스에서 뛰었던 조니 맥도웰과 함께 역대 KBL 최장수 외국인선수가 됐다.
▲ 외인 교체 없는 빅3, 14-15시즌도 빅3?
결국 모비스 LG SK는 변화보다 안정을 택했다. 대신 조직적인 완성도를 더욱 끌어올리는 쪽으로 컨셉을 잡았다. 관건은 이 팀들이 다음 시즌에도 지난 시즌처럼 강력함을 유지할 수 있느냐다. 표면적으로는 가능해 보인다. 일단 세 팀 모두 국내선수 구성에 큰 변화가 없다. 모비스는 FA 함지훈, LG는 FA 문태종을 붙잡았다. 함지훈과 문태종은 모비스와 LG의 핵심 전력이다. 외국인선수들을 붙잡더라도 이들을 놓칠 경우 타격이 컸다.
세부적으로는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우선 모비스는 주전들의 노쇠화가 관건이다. 양동근 문태영 함지훈 모두 30대 중반. 물론 이들의 경기력이 지난 시즌보다 급격히 떨어질 가능성은 낮다. 결국 유재학 감독의 철저한 관리와 전술전략 준비가 이들의 경기력을 결정짓는 부분. LG는 김시래 유병훈 김종규 등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 따라 얼마든지 객관적 전력이 더 좋아질 수도 있다. 큰 경기 경험을 한 만큼 기존 외국인선수들을 모두 붙잡은 LG 전력은 다음 시즌 더 좋아질 일만 남았다.
SK는 문경은 감독 부임 후 국내 선수들의 성장과 좋은 외국인선수들의 가세로 끊임없이 업그레이드 했으나 지난 시즌 다소 한계에 부딪힌 느낌. 하지만, 국내선수들의 역량을 좀 더 끄집어 낼 경우 더 좋아질 여지가 있다. 부상 및 돌발변수만 없다면 빅3는 다음 시즌에도 좋은 전력을 최소한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 변수는 전력 보강한 다크호스들
모비스 LG SK가 외국인선수들을 모두 붙잡고 전력을 유지했다고 해서 곧 우승이 가까워지는 건 아니다. 3팀을 제외한 나머지 팀들이 얼마든지 업그레이드 될 수 있기 때문. 일단 하승진이 돌아오고 김태술을 영입한 KCC는 우승후보로 올라섰다. 내부적으로 타일러 윌커슨에게 재계약 의사를 통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구 박경상 등 성장할 자원들이 많다. 강병현과 장민국을 영입하고 FA 양희종을 붙잡은 KGC 역시 무시할 수 없는 다크호스다.
역시 관건은 새롭게 영입될 외국인선수들이다. KBL은 30일 역대 최다 758명의 외국인선수가 트라이아웃 참가 신청서를 냈다고 밝혔다. 여기엔 고 스펙의 외국인선수가 다수 포함됐다. 크리스 다니엘스 등 과거 KBL을 주름 잡았던 선수도 포함됐다. 그러나 실제로 트라이아웃에 얼마나 참가할지는 알 수 없다. KBL이 1차적으로 구단과 논의해 트라이아웃 초청장을 보낼 선수를 골라낸다. 2차적으로 고 스펙의 외국인선수는 조건 좋은 해외리그와 먼저 계약하는 경우도 많았다.
전력 완성은 외국인선수들. 빅3를 제외한 팀들은 외국인선수를 얼마나 잘 뽑느냐에 따라 전력이 요동친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KCC는 하승진 컴백만으로도 우승 후보다. KGC, 동부, 오리온스 역시 기본 전력이 나쁘지 않은 팀”이라고 했다. 다만, 조직적 완성도에선 단연 빅3가 비교 우위. 다른 팀들이 아무리 좋은 선수를 영입하더라도 조직력 업그레이드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시즌 초반 시행착오를 줄이고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는 의미. 또한, 올 여름엔 월드컵, 아시안게임 등 대표팀 멤버들의 차출 시간이 예년보다 길다. 대표팀에 선수를 많이 보낸 팀은 그만큼 조직력 재정비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
외국인선수 계약 및 트라이아웃이 끝나면 2014-2015시즌 선수단 구성은 사실상 끝난다. 일단 모비스 LG SK가 외국인선수 전원 재계약으로 강력한 승부수를 던졌다. 혼돈의 2014-2015시즌도 사실상 시작됐다.
[벤슨과 라틀리프(위), 제퍼슨(가운데), 헤인즈(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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