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문제는 투수다.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예비엔트리가 곧 발표된다. 대표팀 류중일 감독은 “예비엔트리를 6월 초에 발표한 뒤 늦어도 8월엔 최종엔트리를 확정할 것”이라고 했다. 8월 초, 늦어도 8월 중순에는 최종엔트리를 확정해야 인천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가 정한 절차에 따라 선수단을 등록할 수 있다. 이미 농구, 배구 등 다른 몇몇 단체 종목의 경우 예비엔트리는 물론 최종엔트리까지 확정하고 단체훈련에 돌입한 상태다.
류중일 감독의 마음도 바빠지게 됐다. 엔트리를 고민할 시간이 그리 많이 남지 않았다. 류 감독의 소속팀 삼성이 이번 주말에 휴식을 취한다. 류 감독은 이때 KBO 기술위원회와 접촉해 예비엔트리 선정 작업을 할 예정이다. 시간이 많이 남아있지 않은 만큼 최종엔트리에 대한 논의도 어느 정도는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
▲ 투수 엔트리 9명? 10명?
야구 최종엔트리는 24명일 것으로 전망된다. 2006년 도하, 2010년 광저우 대회 역시 24명이었다. 이는 국내야구 1군엔트리 26명보다 적다. 대표팀에 승선 경쟁률은 그만큼 더 높아졌다. 류 감독은 언론을 통해 몇 차례 최종엔트리 선정 방식과 구상을 털어놨다. 사실 야수의 경우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 현재 좋은 활약을 펼치는 선수가 포지션별로 너무나도 많기 때문이다.
문제는 투수다. 류 감독은 “투수를 9명 데려갈지, 10명 데려갈지를 결정하지 못했다”라고 했다. 그럴 수밖에 없다. 아직 아시안게임 야구에 몇팀이 참가할지 결정되지 않았다. 대회 방식 역시 최종적으로 결정되지 않았다. 도하 대회 때는 풀리그 이후 결선 토너먼트 방식이었다. 그러나 광저우 대회 때는 조별리그를 거쳐 결선 크로스 토너먼트로 메달 색깔을 가렸다.
류 감독은 야구에 출전하는 국가를 대략 6~7팀 이상으로 보고 있다. 이럴 경우 4년 전처럼 예선 조별리그 후 결선 토너먼트 방식이 채택될 가능성이 크다. 최대 약 4~5경기를 치를 수 있다. 그러나 풀리그 방식이 채택될 경우 경기 수는 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전체 경기 수는 굉장히 중요하다. 경기 수가 많아질수록 선발투수와 롱릴리프가 많이 필요하다. 경기 수가 적으면 굳이 선발투수가 많이 필요 없다. 결국 참가국 수와 대회 방식에 따라 최종엔트리에 포함될 투수의 수가 달라질 전망이다.
▲ 오른손 선발투수 딜레마
류 감독은 “왼손 투수는 많은데 오른손 투수가 없다”라고 수 차례 호소했다. LG 감독으로 취임하면서 기술위원회에서 자연스럽게 나온 양상문 감독도 기술위원 재직 당시 류 감독과 투수 선발에 대해 가장 많이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극단적인 타고투저 시즌. 눈에 띄는 투수가 그리 많지 않다. 특히 각 구단 간판 오른손투수들이 수난을 겪고 있다.
송승준(롯데) 노경은(두산) 송은범(KIA) 류제국(LG) 등이 부진과 부상에 시달린다. 장원준(롯데) 김광현(SK) 등 왼손투수들이 그나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과는 철저하게 대조된다. 31일 현재 평균자책점 상위 10명 중 오른손 토종투수는 이재학(NC)과 우규민(LG)뿐이다. 두 사람도 우완 정통파가 아니다. 류 감독은 강속구 정통파 투수를 선호한다.
불펜으로 눈길을 돌리면 오른손투수들의 활약이 보인다. 한현희(넥센) 안지만(삼성) 정재훈(두산) 김성배(롯데) 박정배(SK) 이동현(LG) 등이 있다. 안지만 같은 정통파 우완도 눈에 띈다. 마무리에는 손승락(넥센) 임창용(삼성) 김진성(NC) 이용찬(두산) 등도 있다. 선발투수 중에서 마땅한 오른손투수가 없다면 구원 쪽에서 오른손 투수를 그만큼 충원할 가능성도 있다.
류 감독은 “오른손 투수 중에서 뽑아갈 선수가 없다”라면서 “그래도 최종엔트리에 왼손, 오른손, 사이드암을 구분해서 넣어야 한다”라고 했다. 오른손투수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해서 투수 엔트리에 왼손투수만을 쏟아 부을 경우 단기전서 효율적인 마운드 운영이 쉽지 않다. 때문에 최종엔트리에는 몇몇 정상급 왼손투수들이 탈락하고 가장 컨디션이 좋은 오른손투수들이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남은 시간은 이제 2~3개월. 오른손투수들이 반등하지 못할 경우 투수 최종엔트리 구성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류중일 감독(위), 잠실구장.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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