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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대국민 오디션'이라는 '슈퍼스타K' 타이틀, 이제 'K팝스타'에 양보할 때다.
"기적을 노래하라"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지난 2009년부터 잊지 않고 시청자들을 찾아왔던 케이블채널 엠넷 '슈퍼스타K'가 이제 그 힘이 다했다. 국내에 오디션 열풍을 불러 일으킨 장본인이었던 '슈퍼스타K'가 이제는 사연팔이로 전락해 버렸다.
시청자들은 최근 시즌이었던 시즌5에서 그 이유를 찾지만, 사실 '슈퍼스타K'를 유심히 지켜봤던 시청자들의 경우 시즌4(우승자 로이킴)에서부터 찾아야 한다고 말해왔다.
'슈퍼스타K'는 10대부터 90대까지 전국민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오디션을 표방한다고 했지만 결국 TOP10으로 무대에 오르는 참가자는 10대에서 최고 30대 초반이었다. 또 실력이 특별히 출중하지 않는다면 문자투표에서 여자 도전자는 상대적으로 불리했고 이에 '슈퍼스타K'의 생방송 문자투표는 인기투표라는 오명을 받아야 했다.
특히 '슈퍼스타K'가 극심한 위기 상황을 맞았던 것은 지난 시즌5였다. 우승자가 누구인지 정확히 기억하는 시청자들은 그다지 많지 않다. 그 이유는 정준영 로이킴 등 출연자처럼 스타성을 갖고 있는 사람도, 허각 울랄라세션 버스커버스커 등 처럼 생방송에서 나날이 새로운 무대를 보여주며 가수로서 인정받은 사람도 없었기 때문이다.
시즌5 우승자는 박재정이었다. 박재정은 박시환과 경쟁을 펼쳤고 최종 우승상금 5억 원과 지난 2013년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 무대에 설 기회를 얻는 등 큰 선물을 받았다. 하지만 시즌을 거듭하며 수직상승한 억대 상금에 비해 박재정의 실력이나 '슈퍼스타K'의 편집은 시청자들에게 왜 '대국민 오디션'이라 부르는지에 대한 정당성을 주지 못했다.
결국 '슈퍼스타K'는 엠넷의 신의 한 수이자 버리지 못하는 콘텐츠인 계륵(鷄肋)인 셈이다. 최근 엠넷 관계자는 '슈퍼스타K6' 방송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가졌고 포부를 밝혔다. 엠넷 관계자들은 "초심으로 돌아가려 한다. 사실 시즌5에서 '이쯤하면 됐지'라는 안일한 생각을 가졌던 것 같다"며 "결국 시청자들이 '슈퍼스타K'에 바라는 것은 실력있는 참가자들이 출연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동안 '악마의 편집' 논란으로 홍역을 겪으면서도 시즌5까지 해왔던 '슈퍼스타K'였다. 하지만 '슈퍼스타K'는 제 몸집 키우기에만 급급해 내실을 갖추지 못한 채 시즌6까지 질질 끌고 왔다는 오명을 받고 있다. 이에 비해 SBS 'K팝스타'는 심사위원 박진영, 양현석, 유희열 등 각자 JYP, YG, 안테나뮤직 수장으로, 방송 직후 실력있는 참가자들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주는 연계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슈퍼스타K'와 'K팝스타'는 각자 시즌6, 시즌4로 올해에도 새롭게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 대국민 오디션이라는 금싸라기 타이틀은 '슈퍼스타K'가 쥐고 있을 만한 것이 아닌 듯하다. 누가 만들어내느냐보다 누가 이를 더 견고하게 지켜내느냐가 중요해진 최근 TV 예능에서 '슈퍼스타K'의 시즌6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케이블채널 엠넷 '슈퍼스타K4' 생방송 무대, MC 김성주, '슈퍼스타K4' 무대(위부터 시계방향).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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