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체력 안배를 해줘야 한다.”
두산 송일수 감독은 31일 잠실 롯데전서 주전 유격수 김재호를 선발라인업에서 뺐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니다. 김재호는 31일 현재 45경기서 타율 0.318 26타점 25득점 맹활약 중이다. 송 감독은 “체력 관리 및 선수 보호 차원”이라고 했다. 대신 허경민이 8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다. 주전급 백업 내야수가 즐비한 두산으로선 전혀 전력 손실 없는 상황.
좀 더 속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김재호는 체력소모가 큰 포지션을 맡고 있다. 현재 타격감이 좋지만 언제 떨어질지 모른다. 김재호는 기본적으로 수비에 비중이 높지만, 하위타선의 뇌관 역할도 도맡는다. 당연히 김재호의 타격감이 떨어지면 두산 공격력에 문제가 생긴다. 송 감독은 그때를 대비해 미리 김재호의 체력을 관리해주겠다는 것이다.
두산은 이날 전까지 팀 타율 0.314. 너무나도 비현실적 수치. 두산 선수들은 이 수치가 당연히 떨어질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감독 입장에선 조절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송 감독은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힘들 때가 됐다. 체력 안배를 해줘야 한다”라고 했다. 물론 “김재호 대신 나가는 선수(허경민) 역시 팀 플레이가 좋은 선수”라고 기 살리기도 잊지 않았다.
송 감독은 “일본에 비해 한국이 선수 체력관리가 쉽지 않다”라고 했다. 일본 1군 엔트리는 28명이다. 송 감독은 “보통 야수 16명, 투수 12명으로 한다. 야수 백업에 여유가 있다”라고 했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 1군엔트리가 26명이다. 투수를 12명 정도로 유지하면 야수 정원은 14명. 이럴 경우 핵심적인 내, 외야 백업과 포수 백업 정도를 빼면 야수운영의 여유가 없다는 게 송 감독의 생각.
송 감독은 “확실히 한국은 일본보다 야수들 관리가 쉽지 않다. 그래도 승부가 일찍 갈리면 주전들을 일찍 빼주는 방식 등으로 체력 안배를 해줘야 한다”라고 했다. 그 출발점이 이날 김재호의 선발 제외다.
[김재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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