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3이닝만 버텨주면 된다.”
두산 송일수 감독은 시즌 초반부터 선발투수들에게 “3이닝만 버텨주면 된다”라는 말을 했다. 얼핏 들으면 이해가 되지 않는 대목. 선발투수가 승리투수가 되려면 최소 5이닝을 소화해야 한다. 극심한 타고투저 시즌에 선발투수가 최소 퀄리티스타트를 해내야 기본적인 역할을 해냈다고 인정받는 시대다.
두산 선발진이 그리 나쁜 편도 아니다. 더스틴 니퍼트 크리스 볼스테드 유희관 노경은 체제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5선발이 유동적으로 돌아가긴 해도 다른 팀보다 사정이 나쁘다고 볼 순 없다. 유희관과 노경은이 최근 썩 좋은 페이스가 아니지만 니퍼트와 볼스테드는 제 몫을 해내고 있다.
그럼에도 송 감독은 “3이닝”을 외친다. 송 감독은 일전에 “그렇게 주문하면 선발투수가 받는 부담감이 줄어든다”라고 했다. 31일 잠실 롯데전을 앞두고 그 이유를 좀 더 자세히 물어봤다. 송 감독은 “우리팀 사정상 그렇다”라고 했다. 송 감독은 “3회까지 투수가 잘 막아낼 경우 야수들이 1점만 내주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라고 했다.
두산 타선은 리그 최강. 선발투수가 3회까지만 별 탈 없이 막아낼 경우 최소한 흐름을 상대에 넘겨주지 않는다는 확신이 있다. 두산 타선은 최근 경기 막판 응집력도 굉장히 높다. 송 감독은 초반에 1점만 내면 중반 이후 뒤집을 수 있는 계산도 한다. 송 감독은 “그렇게 될 경우 4~5회 이후 계산이 편해진다”라고 했다.
또 하나. 송 감독은 작전을 많이 낸다. 정수빈은 “확실히 전임 감독님보다 작전을 많이 내신다”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선발투수가 3이닝만 잘 막아내고 타선이 제 몫을 해주면 최소한 경기 흐름이 팽팽해진다. 송 감독으로선 경기 중반 작전야구로 흐름을 가져올 수 있다는 계산을 한 것이다. 주전 야수들에게 돌아가면서 휴식을 주는 것도 체력안배를 통해 좀 더 강한 응집력을 가지라는 주문. 결과적으로는 투수를 돕는 일이다.
때문에 송 감독은 일단 기본적으로 선발투수가 3이닝만 버티라고 한 것이다. 3이닝은 상대 선발라인업에 들어온 타자를 1번 이상 상대했다는 의미. 그때까지 무너지지 않으면 어떻게든 이길 수 다는 송 감독의 확신. 이유있는 지론이다.
[송일수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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