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강산 기자] 두산 베어스 노경은이 또 다시 대량 실점하며 부진 탈출에 실패했다.
노경은은 1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120구를 던지며 10피안타(1홈런) 5볼넷 1탈삼진 9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7.22에서 8.01(57⅓이닝 51자책)로 올라갔다. 5경기 연속 조기강판은 면했으나 수비 도움까지 받지 못한 채 흔들리며 자책점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말았다.
반전이 필요했다. 노경은은 지난달 1일 넥센 히어로즈전 8이닝 2실점 호투에도 패전의 멍에를 쓴 뒤 4경기 연속 조기 강판되는 수모를 겪었다. 이 기간 성적도 3패 평균자책점 14.36(15⅔이닝 25자책)으로 몹시 부진했다. 지난 2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따낸 그와 어울리지 않았다. 송일수 두산 감독도 이날 경기를 앞두고 "노경은이 얼마나 버텨주느냐가 관건이다"고 말했다.
그런데 1회부터 흔들렸다. 전날 29안타로 23점을 올린 롯데 타선은 강했다.
노경은은 1회초 선두타자 정훈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전준우에 중견수 키를 넘는 2루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폭투로 무사 3루 위기에 봉착한 뒤 손아섭을 2루수 뜬공 처리했으나 후속타자 루이스 히메네스에 내야안타를 맞고 2점째를 내줬다. 곧이어 박종윤의 좌중간 2루타 때 홈에 파고들던 히메네스를 잡아 한숨을 돌렸지만 황재균에 우전 적시타를 맞고 3점째를 허용했다. 문규현을 3루수 땅볼로 잡아 추가 실점을 막았지만 짙은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2회초에는 1사 후 임종혁과 정훈에 연속 볼넷을 허용, 1사 1, 2루 추가 실점 위기에 몰렸으나 전준우를 우익수 뜬공, 손아섭을 1루수 땅볼로 잡아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3회초에는 2아웃을 잘 잡아낸 뒤 황재균에 3루타를 맞았다. 중견수 정수빈이 원바운드 타구를 매끄럽게 처리하지 못한 게 아쉬웠다. 곧이어 문규현에 내야 안타를 맞아 4점째를 내주며 흔들린 노경은은 임종혁도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정훈에 좌측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를 얻어맞아 추가 실점했다. 순식간에 실점은 6점으로 불어났다. 후속타자 전준우를 2루수 땅볼로 잡아 추가 실점은 막았다. 투구수도 95개에 달했다.
4회에는 선두타자 손아섭과 히메네스를 나란히 뜬공 처리한 뒤 박종윤은 1루수 땅볼로 잡고 이날 첫 삼자범퇴를 기록, 안정을 찾는 듯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노경은은 5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으나 선두타자 황재균과 문규현에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1, 3루 위기에 몰렸고, 강민호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7점째를 내줬다. 계속된 1사 1루 상황에서 임종혁을 헛스윙 삼진 처리한 노경은은 정훈에 던진 138km 포크볼이 높게 형성되면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맞았다. 곧이어 전준우는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5회까지 무려 120구를 던진 노경은이 더 이상 버티긴 무리였다. 이날 던진 120구 중 스트라이크 64개, 볼 56개로 비율도 좋지 못했다. 결국 노경은은 6회부터 좌완 이현승에 마운드를 넘기고 이날 등판을 마쳤다.
5월 5경기 4패 평균자책점 10.27의 부진을 떨쳐내고자 했지만 6월 첫 등판부터 꼬이고 말았다. 노경은이 언제쯤 제 페이스를 찾을 수 있을까.
[두산 베어스 노경은.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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