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강산 기자]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크리스 옥스프링이 시즌 7번째 퀄리티스타트와 타선 지원을 등에 업고 5승에 입을 맞췄다.
옥스프링은 1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 6⅓이닝 동안 정확히 100구를 던지며 6피안타(2홈런) 1볼넷 1탈삼진 3실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팀의 14-5 완승을 이끈 옥스프링은 시즌 7번째 퀄리티스타트와 함께 5승(3패)째를 달성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3.72에서 3.77(72⅔이닝 30자책)로 조금 올라갔다.
이날 옥스프링은 최고 구속 146km 직구(43개)와 슬라이더(25개)를 중심으로 커브(16개), 체인지업(9개), 커터(7개)를 적절히 섞어 던지며 두산 타선 공략에 성공했다. 이날 던진 100구 중 스트라이크가 67개였다. 그만큼 공격적인 투구가 돋보였다. 홈런 2개를 맞긴 했지만 특유의 완급조절로 실점을 최소화했다. 특히 4회말 이원석을 삼진으로 솎아낸 121km 커브의 각은 그야말로 일품이었다.
옥스프링은 1회말 2아웃을 잘 잡아낸 뒤 김현수에 좌전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후속타자 호르헤 칸투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 가볍게 첫 이닝을 넘겼다.
2회는 다소 어려웠다. 1사 후 양의지에 좌측 담장을 넘는 비거리 120m짜리 솔로포를 얻어맞아 첫 실점했다. 후속타자 이원석의 큰 타구는 좌익수 임종혁이 잘 처리했다. 후속타자 김재호에겐 7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으나 정수빈을 1루수 직선타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3회말에는 1사 후 오재원에 2루타를 맞아 위기에 몰렸으나 김현수와 칸투를 나란히 땅볼로 잡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4회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아낸 옥스프링은 5회말 1사 2루 상황에서 민병헌에 우중간 적시타를 맞아 2점째를 내줬다. 하지만 오재원을 2루수 땅볼, 김현수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막고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6회에는 1사 후 오재일에 우월 솔로포를 맞아 3점째를 내줬지만 흔들리지 않고 양의지와 이원석을 나란히 뜬공 처리해 이닝을 마쳤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옥스프링은 선두타자 허경민을 2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투구수는 정확히 100개가 됐다. 7점 차 넉넉한 리드 상황에서 무리할 필요는 없었다. 정민태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이명우와 교체를 단행했다. 포수 강민호와 하이파이브를 나눈 옥스프링은 기립박수를 보내는 팬들에게 모자를 벗어 답례했다. 마운드를 내려가는 그의 표정은 무척 밝았다.
이후 등판한 계투진이 추가 실점하긴 했으나 타선이 추가 득점에 성공한 덕택에 큰 데미지는 없었다. 9회말 마운드에 오른 강영식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옥스프링의 5번째 승리와 롯데의 2연승, 위닝시리즈가 완성됐다. 옥스프링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밝게 웃으며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옥스프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어제 우리가 점수를 많이 냈기 때문에 오늘도 초반에 다득점하면 쉽게 이길 거라 생각했다"며 "집중력이 조금 떨어지면서 홈런 2개를 맞았다. 지금까지 승리하면서 운이 많이 따랐는데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롯데 자이언츠 크리스 옥스프링.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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