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LG와 넥센의 시즌 8차전이 열린 1일 목동구장. 이날 경기 전 훈련에서는 김민호 LG 수비코치가 외야로 펑고를 날리고 있었다.
그런데 김민호 코치가 날린 공은 생각보다 멀리 날아갔다. 펜스 앞까지 날아갔고 김용의가 펜스에 부딪치며 잡아내는 호수비(?)를 선보였다.
예상치 못한 타구에 펜스에 부딪치는 수난을 당한 김용의는 덕아웃으로 돌아와 또 한번 좌절을 맛봐야 했다.
김민호 코치가 "괜찮냐"는 물음에 "네. 괜찮습니다"라고 답한 김용의였지만 돌아온 것은 "아니, 펜스 괜찮냐고"라는 김민호 코치의 매정한(?) 한마디였다.
여기서 잠깐. 김용의는 1,2,3루수를 소화할 수 있는 내야 유틸리티 자원이다. 그런데 왜 외야 훈련을 한 것일까.
LG는 주말에 수비 연습 시간을 자율적으로 부여한다. 이날 선발 라인업에 들어가지 못한 김용의는 자발적으로 외야 수비 연습에 나섰다.
"오늘 스타팅 멤버가 아니라서 컨디션 체크를 해보려고 했다"라는 그는 생각보다 순조로운 외야 수비에 만족하는 눈치였다. 이러다 내외야를 모두 겸하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거듭날지도 모르는 일이다.
물론 그가 진지하게 외야 겸업을 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는 "신인 때 외야수 훈련을 해본 적은 있지만 1군 경기에서 나선 적은 없다"라는 그는 "오랜만에 외야에 나가니까 나도 모르게 막 뛰는 기분이 들었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하지만 그도 펜스에 부딪치는 호수비를 할 줄은 몰랐을 터. 그는 "타구가 날아올 때 펜스에 부딪칠 거란 생각은 했고 펜스도 푹신푹신한 것으로 바뀌어 아플 줄 몰랐다. 그런데 달리는 탄력을 받으니까 아프긴 하더라"라고 웃음을 지었다.
이날 김용의는 선발로 출장하지는 않았지만 교체로 투입돼 쏠쏠한 활약을 했다. 김용의는 8회초 1사 2,3루 찬스에서 중전 적시타를 터뜨려 LG가 4-7로 추격하는데 역할을 한 것. 올해 많은 타석에 들어서지는 못하고 있는 그이지만 언제든 준비는 돼 있다. 42경기에서 타율 .306 14타점 7도루로 소금 같은 활약을 하고 있는 그다.
[LG 김용의가 1일 오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LG 경기 8회초 1사 2-3루에 2타점 안타를 쳤다. 경기는 7-4로 넥센이 앞서고 있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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