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진웅 기자] 지난주 프로야구도 ‘핸드볼 스코어’는 계속됐다.
NC 다이노스가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이틀 연속 18점을 기록하는 등 3일간 무려 51점을 뽑아내며 한화에 스윕승을 달렸다. 패한 한화도 3일 동안 17점을 기록했지만 NC의 불붙은 방망이를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주말에는 롯데 자이언츠가 핸드볼 스코어의 주인공이었다. 15경기 연속 두 자릿수 안타 행진을 이어오며 막강한 화력을 과시했던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31일 경기에서 23-1, 1일 경기에서는 14-5로 승리하는 등 이틀간 37점을 기록하며 2승 1패 위닝시리즈를 가져갔다.
이처럼 시즌이 거듭될수록 ‘타고투저’가 극심해지며 공격야구가 팬들에게 흥미를 안겨준다는 의견과 선수층이 얇은 국내 야구 현실을 점차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번주 프로야구는 이틀 연속 대량 실점하며 연패에 빠진 두산이 SK와 넥센을 만나 선두추격에 다시 나선다. ‘타격의 팀’ 넥센과 NC는 마산에서 상위권 순위싸움의 분수령이 될 주중 3연전을 치른다.
4일간 휴식을 취한 선두 삼성은 KIA와 한화를 상대로 선두 체제 굳히기에 나선다.
▲‘대량 실점‧연패’로 상승세 끊긴 두산, SK 상대로 다시 반등?
두산은 지난달 30일까지 15경기 연속 두 자릿수 안타를 기록하는 등 5월 한 달 동안 타선이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그 기간 동안 두산은 12승 3패를 기록하며 2위까지 뛰어올랐다. 팀 타율은 2일 현재 3할 1푼으로 9개 구단 중 1위다.
하지만 이 같은 두산의 상승세는 방망이로 꺾였다. 지난달 31일 롯데전에서 1-23, 지난 1일 경기에서는 5-14로 패하는 등 이틀간 37실점하며 연패에 빠졌다. 특히 이 두 경기에서는 선발로 나온 크리스 볼스테드와 노경은이 모두 대량실점하며 초반에 무너져 경기를 어렵게 끌고갈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이미 마운드가 무너진 상황에서 촘촘하고 넓은 수비를 자랑하던 두산의 야수들마저 이틀간 실책성 플레이를 연발하면서 경기를 뒤집을 수 없었다.
상승세가 한풀 꺾인 두산은 주중 SK를 만나 반등을 노린다. 두산은 지난달 13일부터 15일까지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3연전에서 3일간 31점을 뽑는 맹타를 휘두르며 두산에 스윕승을 거둔 바 있다. 특히 장소도 당시와 같은 문학구장이어서 좋은 기억을 갖고 있는 두산으로서는 SK를 상대로 다시 상승세의 발판을 노릴 수 있는 기회다.
다만 두산은 시즌 초반 완벽한 투구를 선보이며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한 유희관이 최근 두 경기에서 부진한 것이 고민이다. 노경은의 부진이 장기화된 상황에서 두산의 선발 마운드는 더스틴 니퍼트와 유희관 두 명이 이끌어 왔다. 때문에 두산으로서는 유희관이 이번주 등판에서 반드시 부활해줘야 상승세를 탈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다.
▲지난주 2승 4패 KIA, 리그 최강 삼성‧라이벌 LG 만난다
지난주 KIA 타이거즈는 팀의 에이스 양현종이 등판한 2경기에서만 승리를 따내며 2승 4패를 기록했다. KIA는 지난달 27일 광주 두산전에서 양현종을 선발 등판 시켰고, 결국 두산에 8-5 승리를 거뒀다. 다음날 KIA는 데니스 홀튼과 브렛 필 동시 선발 출전 카드를 다시 꺼내들었다.
이 카드는 다시 적중하는 듯했다. 선발로 나온 홀튼은 6이닝 동안 1실점하며 호투했고, 경기도 8회말까지 6-3으로 앞서면서 연승을 이어가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마무리 투수 하이로 어센시오를 쓸 수 없었던 KIA는 등판한 불펜 투수들이 무너지며 9회초 7점을 내줬고 결국 6-10 역전패를 당했다.
이 경기 패배 후 KIA는 31일 경기까지 4연패에 빠졌고, 지난 1일 양현종이 다시 선발로 나온 NC전에서야 승리를 챙기며 연패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연패 사슬을 힘겹게 끊은 KIA는 이번주 주중에 리그 최강 전력이라는 삼성을 만난다. 주말 3연전은 잠실에서 전통의 라이벌 LG를 만난다.
KIA의 타격은 큰 문제는 없다. KIA는 2일 현재 팀 타율 2할 8푼 9리로 9개 구단 중 4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불안한 마운드가 문제다. KIA의 팀 평균자책점은 5.77로 9개 구단 중 8위에 머물러 있다. 특히 불펜 불안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어 KIA 앞서고 있다가도 역전패하는 경기가 많다.
이처럼 투타 불균형에 빠진 KIA가 가장 안정적인 전력을 갖췄다는 삼성을 만난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삼성이 단연 앞선다.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도 삼성이 4승 1패로 앞서고 있는데다 삼성은 두터운 계투진을 보유하고 있어 KIA의 어려운 경기가 예상된다.
삼성을 상대한 KIA는 6일부터 잠실에서 LG와 맞붙는다. 올 시즌 KIA는 LG를 상대로 2승 4패를 기록하고 있다. 매 경기 점수차가 많이 나지 않는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선발 로테이션을 고려하면 KIA는 에이스 양현종과 홀튼을 LG와의 경기에 등판시킬 수 있다.
KIA가 양상문 감독 취임 이후 전력이 안정되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는 LG를 상대로 어떤 경기를 펼칠지 주목된다.
▲주간 프로야구 일정
3일(화)~5일(목) - 휴식팀 : LG 트윈스
두산 베어스-SK 와이번스(문학구장)
KIA 타이거즈-삼성 라이온즈(대구구장)
한화 이글스-롯데 자이언츠(사직구장)
넥센 히어로즈-NC 다이노스(마산구장)
6일(금)~8일(일) 휴식팀 : NC 다이노스
KIA 타이거즈-LG 트윈스(잠실구장)
두산 베어스-넥센 히어로즈(목동구장)
롯데 자이언츠-SK 와이번스(문학구장)
삼성 라이온즈-한화 이글스(대전구장)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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