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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성의 스타★필(feel)]
배우에게 있어 ‘엄친’이란 타이틀은 장점이 될 수 있지만, 때론 단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고려대 신문방송학과 박사과정 중인 배우 이인혜에게 있어 ‘엄친딸’이란 이미지는 다른 배우들과 차별화되는 점이지만, 또한 똑똑한 이미지에 가려 배우로서의 평가는 보류되어 왔다. 그런 그녀가 최근 사극왕에서 철강왕으로 돌아온 최수종과 함께 드라마 ‘불꽃 속으로’에 출연하며 연기력에 대해 제대로 인정받고 있다.
‘불꽃 속으로’는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으로 인한 빈곤과 절망을 딛고 경제 발전을 위해 세계적인 종합제철소를 건설한 박태형(최수종 분)의 일대기를 그린 드라마로 고(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일생을 모티브로 제작됐다. 이인혜는 극 중 영어와 불어에 능통하고 남자에게 절대 뒤지지 않는 당당함과 똑 부러진 성격을 가진 고아원 사무장 장옥선 역으로 출연하여 후에 최수종과 부부의 연을 맞게 된다.
시대를 앞서가는 현명하고 지혜로운 신여성 캐릭터는 실제 이인혜와 똑 닮아있다. 첫 방송부터 실감 나는 70대 노인 분장을 하며 포문을 열었던 그녀의 실감나는 연기에 대한 찬사가 이어지며 제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아역 배우로 활동하여 연기 경력 20년 차를 넘어선 내공을 제대로 발휘하고 있다.
학창시절 최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며 내신 1등급, 수능 370점대로 고려대 정경학부에 장학생으로 입학한 이인혜는 방송 활동도, 실생활도 굴곡 없이 모범적으로 지내왔다. 많은 아역출신 여배우들이 어린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 연기 변신을 위한 과감한 시도를 하거나 무리한 노출을 감행하는데 반해 이인혜는 자신에게 맞는 역할과 캐릭터를 차근차근 무리 없이 맡으며 촘촘히 연기력을 쌓아왔다.
특히 ‘황진이’, ‘천추태후’, ‘광개토대왕’ 등 사극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해왔다. 오목한 두상과 고전적이고 단아한 얼굴은 사극에 안성맞춤이다. 성형을 전혀 하지 않은 자연 미인이기에 특히 얼굴 클로즈업이 많은 사극에서 외모도 표정 연기도 자연스럽다. 또한 어릴 때부터 웅변했고, 예능 프로그램에서 MC로 활동했을 만큼 정확한 발음과 안정된 발성도 어려운 사극 톤을 소화하는 데 큰 몫을 하고 있다. 한국 근대사가 실린 시대극인 ‘불꽃 속으로’에서도 그런 강점을 백분 살렸다. 조곤조곤하지만 당당한 말투로 조용하지만 강인한 내조자로 남편 박태형도 드라마도 탄탄하게 뒷받침할 예정이다.
이인혜는 사극에서도 뛰어나지만, 학원물, 전쟁극, 시트콤, 단막극 등 다양한 장르를 거치며 연기력을 차근차근 쌓아왔다. 어린 시절부터 방송 활동과 학업을 병행하며 치열한 시간 관리와 자신만의 공부법으로 학업을 일구어온 그녀는 공부비법을 담은 책을 발간하기도 했으며, 연예인 출신 최초 최연소 전임교수로 후진도 양성하고 있다. 연예생활도 실제생활도 흠잡을 데 없이 모범적인 이인혜. ‘불꽃 속으로’를 통해 꽃 같은 외모에 불같은 열정은 겸비한 그녀가 이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 한 단계 더 나아가길 기대해본다.
[배우 이인혜. 사진 = TV 조선 제공]
최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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