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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LA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깔끔한 투구로 시즌 4승째를 올렸다. 그야말로 에이스의 교과서가 따로 없었다.
커쇼는 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 선발 등판, 8이닝 동안 4피안타 9탈삼진 무사사구 2실점 호투를 펼쳤다. 팀의 5-2 승리를 이끈 커쇼는 시즌 4승에 입을 맞췄다. 자신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3.57에서 3.32(43⅓이닝 16자책)로 끌어내렸다.
이날 커쇼의 최고 구속 94마일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모두 위력적이었다. 특히 결정구로 활용한 슬라이더의 움직임이 상당히 좋았다. 좌타자의 바깥쪽으로 휘어지는 각이 일품이었다. 슬라이더 최고 구속은 90마일로 직구와 큰 차이를 보이진 않았는데, 움직임이 워낙 좋다 보니 화이트삭스 타자들의 헛스윙을 유도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삼진을 솎아낸 결정구는 슬라이더 4개와 커브 3개, 직구 2개였다.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지난달 29일 신시내티 레즈전서 7이닝 동안 7피안타(1홈런) 1볼넷 9탈삼진 3실점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기록하고도 시즌 2패째를 떠안았던 커쇼다. 연패는 허락할 수 없었다. 게다가 팀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4연전서 1승 3패로 밀린 터라 에이스로서 분위기를 바꿔줘야 했다. 정말 필요할 때 8이닝을 소화하며 승리를 이끌어낸 커쇼에게 '에이스의 교과서' 외에 다른 수식어는 필요하지 않았다. 마무리 젠슨을 제외한 계투진에 꿀맛같은 휴식을 제공한 건 덤이다.
1회부터 무척 깔끔한 출발. 선두타자 아담 이튼을 92마일 직구로 중견수 뜬공 처리한 뒤 고든 베컴은 3구 만에 90마일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호세 아브레이유도 초구 1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공 5개로 첫 이닝을 넘겼다. 5구 모두 스트라이크. 그야말로 완벽했다.
2회에도 선두타자 다얀 비시에도를 4구째 몸쪽 낮게 떨어지는 87마일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알렉세이 라미레스는 초구 2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코너 길라스피도 2구 만에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 이닝을 마쳤다. 공 12개로 2이닝 연속 삼자범퇴.
3회초 타일러 플로워스와 모이제스 시에라를 나란히 땅볼로 돌려세운 커쇼는 호세 퀸타나를 3구째 낙차 큰 74마일 커브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3이닝 연속 삼자범퇴. 화이트삭스 타자들은 커쇼의 공에 제대로 손도 대지 못했다. 외야를 향한 타구가 단 2개뿐이었다.
4회가 문제였다. 1사 후 베컴에 중전 안타를 내준 뒤 아브레이유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2구째 88마일 슬라이더를 통타당했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고 비시에도와 라미레스를 나란히 땅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5회에는 2사 후 시에라에 내야 안타를 맞았으나 퀸타나를 74마일 커브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5회까지 투구수는 51개로 무척 경제적이었다.
6회를 삼자범퇴로 마무리한 커쇼는 이어진 6회말 공격서 자신의 안타를 시작으로 5-2 역전에 일조했고, 동시에 승리투수 요건까지 갖췄다. 그리고 7회 마운드에 올라 또 한 번 위력을 뽐냈다. 1사 후 라미레스에 안타를 맞았으나 길라스피를 94마일짜리 낮은 직구로 루킹 삼진 처리한 뒤 플로워스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 이닝을 마쳤다.
8회에도 선두타자 시에라를 93마일 직구로 루킹 삼진 처리한 커쇼는 대타 폴 코너코는 3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다저스 3루수 저스틴 터너의 몸을 던진 호수비는 커쇼에 큰 힘이 됐다. 곧이어 이튼은 3구째 74마일 커브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8회까지 97구를 던진 커쇼는 충분히 완투를 바라볼 만했지만 무리할 필요가 없었다. 3점 차 세이브 상황에서 마무리 켄리 젠슨에 마운드를 넘겼고, 젠슨은 아웃카운트를 모두 삼진으로 솎아내며 무실점으로 9회를 막아 커쇼와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지난 등판에서 홈런 한 방에 아쉬움을 삼켰던 커쇼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클레이튼 커쇼.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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