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부상에 발목 잡힌 게 아쉬웠는데, 이제 보여드릴 일만 남았습니다."
한화 이글스에서 꿈에 그리던 1군 무대를 밟았지만 2009~2010시즌 6경기 출전 기록만 남긴 유망주는 꽃을 피우지 못하고 결국 유니폼을 갈아입게 됐다. 하지만 좌절하지 않았다. 아쉬움이 없을 리 없지만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대수와 조인성의 트레이드에 포함돼 SK 와이번스에 새 둥지를 틀게 된 김강석 얘기다.
제물포고-경성대를 졸업한 김강석은 지난 2009년 신인드래프트 2차 6라운드 43순위로 한화에 지명됐다. 1군 무대 성적은 7타수 1안타 1득점. "컨택 능력이 좋고, 근성이 넘친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0년 퓨처스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등 가능성을 보였지만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상무 입대를 통해 도약을 노렸으나 제대 이후에도 부상이 문제였다. 결국 2010년 이후 단 한 차례도 1군에 진입하지 못한 채 트레이드의 설움을 맛봐야 했다.
트레이드 직후, 수화기 너머 들려오는 김강석의 목소리에는 아쉬움과 기대가 동시에 묻어났다. "정이 많이 들었는데 시원섭섭하다. 부상 때문에 꼬이기도 했다"며 "한화 1군에서 테이블세터를 하는 게 꿈이었는데, 다른 길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상무 입대 후에도 어깨 부상으로 고생했던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어깨도 다 나았다. 악바리 외야수가 되겠다"며 각오를 다졌지만 1군행은 요원했다. 이번에는 발목 부상이 문제였다. 풀릴 만하면 부상 때문에 아쉬움을 삼켰다. 본인도 "정말 자신 있었는데 부상이 문제였다"고 안타까워했을 정도.
하지만 마냥 좌절할 수만은 없다. 이제는 발목도 다 나았다. 올해는 수비 위치도 내야에서 외야로 이동하며 또 다른 변신을 꾀했다. 퓨처스리그 14경기에서 타율 1할 6푼 7리(18타수 3안타) 3득점 4볼넷을 기록했고, 삼진은 하나도 당하지 않았다. 타율에 비해 출루율은 3할 1푼 8리로 높은 편이다.
김강석에게 SK행은 또 다른 야구 인생의 시작이다. 현재 1군 엔트리에 등록된 김강민을 비롯해 한동민, 조동화, 임훈, 이명기, 김재현에 박재상, 김상현, 안치용도 1군에서 활용 가능한 외야 자원이다. 경쟁은 무척 치열하다. 하지만 각오는 대단했다. 새 출발에 대한 강한 의지가 느껴졌다. "근성 넘치는 선수"라는 입단 당시 평가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운동할 때는 악바리같이 해야죠. 유니폼이 깨끗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타석에서도 쉽게 죽는 모습 보이지 않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될 겁니다. 이제 보여드릴 일만 남았습니다."
[김강석.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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