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윤욱재 기자] 지난 해 한국프로야구에서 가장 불운한 투수를 꼽자면 역시 NC 에릭 해커를 꼽을 수 있다.
27경기에서 178⅓이닝을 던지고도 고작 4승을 거두는데 그친 것이다. 그러면서 11패를 떠안았다. 하지만 꾸준한 투구를 인정받아 재계약에 성공한 에릭은 올 시즌 달라진 NC의 전력과 함께 하면서 순항하고 있다.
에릭은 3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과의 경기에서 7이닝 8피안타 7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했다. 승리투수는 당연히 그의 몫이었다. 지난 해 4승에 그친 에릭은 올해 벌써 6승을 거두고 있다. 그러면서 패전은 단 한 차례도 없다.
과연 에릭은 승운이 좋은 투수일까. 아니다. 꾸준함의 산물이다.
에릭은 11경기 중 10경기에서 6이닝 이상 던졌고 퀄리티스타트만 9차례 기록했다. 4월 16일 사직 롯데전에서 5이닝을 던진 것이 올 시즌 최소 이닝이니 말 다했다. 6승 무패로 돋보인 성적표를 보이는 에릭의 활약은 결코 우연이 아닌 것이다.
에릭이 긴 이닝을 끌고 갈 수 있는 원천은 타자들을 효과적으로 승부하는데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7회에 마운드를 오를 수 있었던 건 6회까지 88개의 공을 던지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타고투저가 심화된 요즘 5회를 넘어 투구수 100개를 넘기는 투수도 부지기수인데 에릭은 다르다.
에릭은 빠른 승부를 즐긴다. 150km 가까이 던질 수 있는 포심 패스트볼을 갖고 있으면서도 투심 패스트볼도 갖추고 있다. 여기에 110km대 느린 커브까지 던진다. 간간이 던질 수 있는 포크볼도 있다. 쓸만한 무기가 많으니 타자들도 쉽게 공략하지 못한다.
에릭의 꾸준한 활약 속에 NC도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한국프로야구 2년차를 맞은 NC와 에릭의 찰떡궁합이 어떤 결실을 맺을지 기대된다.
[사진 = 에릭]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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