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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누구나의 인생이 그러하겠지만 가수 백지영의 삶은 롤러코스터로 표현될 만큼 유독 높낮이가 극명했다. 지난날의 여정을 걸어왔던 그녀의 마음이야 헤아릴 수 없지만 감히 말해 본다면 백지영은 어려움 앞에서 쉽게 바스락거리지 않는 강인함과 주어진 행복에 깊게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다.
최근 만난 백지영은 1년 4개월 만에 신곡 '여전히 뜨겁게'로 첫 무대에 올랐던 순간을 떠올리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첫 방송 무대에 올랐는데 긴장이 됐다. 저도 긴장을 할 줄은 몰랐는데 갑자기 덜덜 떨리면서 긴장이 되더라"며 "노래를 하는데 떨렸다. 그런 내가 귀여웠다"고 웃었다. 철저히, 꼼꼼히 준비한 신곡을 부르는 백지영이 덜덜 떨었다니. 그럼에도 한 가수가 대중들 앞에 떨리는 감정으로 선다는 건 그 자체만으로 너무나 설레는 모습이다. 15년 차 가수 백지영의 음악, 무대에 대한 열정과 젊음이 오롯이 드러났다.
이어 백지영은 "녹화를 마치고 카메라 감독님께 인사를 하려고 찾아갔는데 절 향해서 물개박수를 쳐주셨다. 그런데 그 응원과 박수가 정말 뭉클했다. 전 항상 스태프들과도 장난치고 아직 철이 없다고 느꼈는데 어떤 사람에겐 내가 연륜이 있는 가수로 느껴졌구나라는 생각에 순간 마음이 벅찼다"고 말했다.
1년 4개월 만에 신보를 발매하며 팬들을 찾았지만, 그 사이에 백지영은 한 남자의 아내로 살았다.
그 동안의 근황에 대해 백지영은 "밥 많이 했다"며 "컴백 준비를 하면서 많이 떨리고 긴장도 됐다. 보통 다이어트나 체중 조절은 옆에 사람이 많이 먹거나 하면 정말 힘든데 제가 다이어트를 할 때는 석원씨도 적게 먹는다"고 말했다. 남편인 배우 정석원 역시 백지영의 컴백을 앞두고 자상하고 따뜻한 외조로 응원했다.
아직도 정석원과 연인 같은 신혼생활을 즐기고 있다는 백지영은 "쉬는 동안 나도 석원씨도 각자 취미도 즐기고 저녁 때는 만나서 함께 시간을 보냈다"며 "내 눈엔 모든 연하남 중에 석원씨가 최고다. 백년해로 할 거다"라고 진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국내 최고의 가수로서, 한 남자의 아내로서 살고 있는 백지영은 '엄마'를 꿈꾸고 있었다. "아들을 낳고 싶다"는 백지영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 2세 계획을 갖고 있다. 정석원과 함께 하는 현재는 연인같이 애틋한 신혼이지만, 아이가 태어나면 가정에 좀 더 집중하게 될 터다.
"세 가지는 힘들 수 있지만 가수 백지영, 엄마 백지영은 제가 큰 욕심을 부리지 않고 노력하면 충분히 공존할 수 있는 것 같다"는 그녀는 "아이돌처럼 활발할 활동은 아니더라도 꾸준히 관객들을 만나면서 가수로 서고 싶다. 또, 아이와 함께 하는 가정생활 역시 제가 너무 소중하고 꿈꾸고 있는 미래다"며 눈을 빛냈다.
가수로서, 여자로서, 엄마로서의 삶을 '여전히 뜨겁게' 걸어가고 있는 백지영은 그 모습에서 진한 향취가 묻어나는 사람이었다.
[가수 백지영. 사진 = WS엔터테인먼트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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