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김광현의 호투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김광현(SK 와이번스)은 5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선다. 이에 맞서 두산은 이재우를 선발로 예고했다.
'프로 입단 이후 최고 컨디션'으로 올시즌을 맞이했지만 현재까지의 성적은 김광현이란 이름과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다. 11경기에 나서 6승 5패 평균자책점 4.03을 기록하고 있다.
희망적인 부분은 최근 2경기에서 모두 호투했다는 것. 김광현이 올시즌 2경기 연속 호투한 것은 5월 24일 LG전-5월 30일 한화전이 처음이다. 이전까지는 한 경기에서 잘 던진 뒤 이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김광현은 LG전에서 7⅓이닝 6피안타 10탈삼진 2볼넷 4실점했다. 실점만 다소 많았을 뿐 10탈삼진, 2볼넷에서 보듯 제구와 구위 모두 좋았다. 30일 한화전에서도 7이닝 5피안타 4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김광현으로서는 두산전 아쉬움도 씻어야 한다. 김광현은 올시즌 두산전에 두 차례 나서 모두 패전투수가 됐다. 투구내용도 좋지 않았다. 4월 10일 경기에서는 5⅔이닝 8피안타 3탈삼진 6볼넷 5실점(4자책)했다. 내보낸 타자에 비해 실점이 적어 보일 정도. 5월 13일 경기에서도 5⅔이닝 8피안타 5탈삼진 2볼넷 6실점했다.
그리고 김광현이 '에이스 면모'를 선보여야 할 이유는 또 있다. 바로 팀 상황 때문. SK 이만수 감독은 전날 경기를 앞두고 작심 발언을 했다. 조인성 트레이드와 관련해 "트레이드가 확정되기 전까지 구단에 무조건 안된다고 했다. 하지만 이미 구단에서는 결정이 됐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야구를 하면서 기분이 제일 나쁘다. (트레이드가) 일방적이었다"다며 불편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이만수 감독과 프런트간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경기 결과까지 좋지 않다면 팀 분위기는 겉잡을 수 없이 안 좋아질 수 밖에 없다. SK로서는 다행히도 같은날 경기에서 9회 역전승을 거뒀다.
김광현이 이날도 호투하며 팀 승리를 이끈다면 이러한 잡음들이 수면 아래로 가라 앉는 시간은 빨라질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정반대의 결과가 나올 것은 자명하다. 김광현의 이날 투구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SK 김광현.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