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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출루도 좋지만 당장 시원한 안타가 시급하다.
'추추 트레인'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는 9일 현재 58경기에서 타율 2할 6푼 5리(200타수 53안타) 6홈런 18타점 31득점, 출루율 4할 2리를 기록 중이다. 최근 들어 페이스가 부쩍 떨어진 게 눈에 띈다. 지난달 7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출루율 5할, 타율 3할 7푼을 찍은 이후 꾸준히 하락세다. 출루율은 9푼 8리, 타율은 1할 넘게 떨어졌다. 최근 16경기에서 홈런은 단 하나도 없다.
추신수는 올 시즌을 앞두고 7년 1억 3천만 달러 거액을 받고 텍사스와 FA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내셔널리그(NL) 2위, ML 전체 1번 타자 중 1위에 해당하는 출루율 4할 2푼 3리를 기록한 추신수는 154경기에서 타율 2할 8푼 5리 21홈런 54타점 20도루에 107득점의 성적을 남겼다. 또한 20(홈런)-20(도루)-100(득점)-100(볼넷)에 300출루까지 기록하며 리드오프로서 역할을 120% 해냈다. '출루 머신'이라는 애칭이 아깝지 않았다.
텍사스의 기대는 어마어마했다. 추신수는 이적 후 20차례 시범경기에서 타율 1할 6푼 1리 1홈런 3타점, 출루율 2할 6푼 2리로 부진했다. 2006년 이후 추신수의 시범경기 타율이 2할 이하로 내려간 적이 단 한 번도 없었기에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하지만 존 다니엘스 텍사스 단장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추신수는 분명 잘해낼 것이다"며 "시범경기 기록은 큰 의미가 없다. 팔꿈치 부상으로 몇 경기 쉬긴 했지만 이제는 괜찮다. 건강한 추신수라면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믿음을 드러낸 바 있다.
그런데 추신수는 지난달 중순부터 발목 부상으로 잠시 고전하더니 제자리인 1번타자 좌익수 복귀 이후에도 신통치 않다. 6월 6경기 타율이 고작 6푼 3리(16타수 1안타)다. 이 기간에 볼넷 7개를 골라 출루율은 3할 7푼 5리로 나쁘지 않지만 급한 건 출루가 아닌 안타다.
지금도 출루율은 나쁘지 않다. 아메리칸리그(AL) 2위, ML 전체 5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볼넷(38개)은 AL 공동 6위다. 출루는 충분히 했다. 그런데 시즌 득점권 타율이 2할 8리(24타수 5안타)에 불과하다. 물론 1번타자의 최대 덕목이 출루이긴 하나 항상 선두타자로만 타석에 들어서는 게 아니다. 해결할 땐 해줘야 한다. 4할 7푼 5리인 득점권 출루율은 큰 의미가 없다.
텍사스의 팀 사정도 좋지 않다. 올 시즌을 앞두고 유망주 주릭슨 프로파의 자리를 만들기 위해 이안 킨슬러를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 내주고 거포 프린스 필더를 받아들이는 대형 트레이드까지 단행했다. 우승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그런데 스프링캠프 기간에 부상을 당한 프로파가 아직 돌아오지 못하고 있고, 설상가상으로 필더는 목 수술을 받아 일찌감치 시즌 아웃됐다. 미치 모어랜드도 발목 부상으로 3개월간 결장이 불가피하다. 아드리안 벨트레, 알렉스 리오스, 앨버스 앤드루스 등은 건재하지만 베스트 라인업이라고 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추신수까지 부진하다 보니 팀은 시즌 성적 31승 31패, 5할 승률로 AL 서부지구 4위에 처져 있다. 선두 오클랜드(38승 24패)와는 7경기 차.
추신수는 꾸준한 활약으로 '출루 머신'이라는 애칭을 얻었다. 텍사스도 1번타자로서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타격 부진이 너무나 도드라진다. 론 워싱턴 텍사스 감독이 1점 차 뒤진 9회 무사 1루 상황에서 추신수에게 "병살이 되더라도 번트가 아닌 스윙을 하라"고 한 이유가 다 있다. 추신수가 살아나야 전체적인 타선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워싱턴 감독은 "추신수는 우리 팀 최고의 타자 중 하나다"며 여전한 기대를 드러내고 있다.
하나만 나오면 뭔가 풀릴 듯 한데, 아직 제대로 터지지 않고 있다. 그 타이밍이 과연 언제일지 궁금하다. 출루도 좋지만 안타가 시급한 상황이다.
[추신수.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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