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윤욱재 기자] 지난 4일 마산구장. 넥센과의 경기 전, 팀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던 김경문 NC 감독의 눈엔 한 어린 선수가 눈에 띄었다.
NC 홈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김해 내동중 야구부 선수들이 볼보이, 배트보이 역할을 하면서 프로 선수들의 진짜 야구를 지켜본다. 이날도 앳된 얼굴을 띤 선수들이 여느 때처럼 덕아웃 근처에 모여 있었다.
김 감독은 포수 글러브를 끼고 있는 한 선수를 불렀다. 올해 1학년인 김민수(13) 군이었다. "글러브 좀 보자"라고 상태를 직접 확인한 김 감독은 김 군이 자신의 포지션이 포수임을 밝히자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우며 "포수하면 좋아. 잘 하면 오래할 수 있거든"라고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포지션에 이어 나이 등 김 군의 간단한 신상을 확인(?)한 김경문 감독은 "5년 뒤엔 프로에 오겠네"라고 웃으면서 "저기 있는 김태군 아저씨와 캐치볼을 해보라"고 등을 두들겨줬다. 김 군은 다시금 모자를 벗고 김 감독에게 인사하고 그라운드에서 김태군 등과 캐치볼을 했다. 김 군에게 있어 이날은 평생 잊지 못할 날이 될 듯 하다.
한국야구는 '포수난'에 시달리고 있다. 포수가 부족한 팀이 상당수다. 그래서일까. 포수 출신인 김 감독은 김 군이 더 반가웠을지도 모른다.
평소에도 '포수 예찬론'을 펼쳤던 김 감독은 이전에도 "포수는 투수는 물론 야수와 함께 한다. 야구를 보는 시야가 넓어진다. 나중에 지도자를 할 때도 큰 도움이 된다"라고 많은 꿈나무들이 포수 마스크를 쓰길 권한 바 있다.
[김경문 감독(왼쪽)이 김민수 군에게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 = 창원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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