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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코믹 미스터리 신개념 콘셉트를 표방하는 '고양이는 있다'가 주 타깃인 '엄마들'을 품을 수 있을까.
5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KBS 1TV 일일드라마 '고양이는 있다' 관련 기자간담회가 열린 가운데 배우 최윤영, 최민, 현우, 전효성이 참석했다.
이날 고영탁 KBS 드라마 국장은 '고양이는 있다'에 대해 "'고양이는 있다'는 KBS가 제공하는 공적 서비스로 대하드라마와 함께 중요한 두 가지 종류의 드라마다"라고 강조하며 "8시 반 저녁 일일극이 얼마나 중요하고 왜 중요한 지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짧은 경험을 한 게 있었다. 가족 중에 치매를 앓고 인생의 중심부에서 밀려나서 돌아가야 할 날만 남은 분들에게 삶의 낙이 드라마였다. 이 드라마가 KBS의 공적 책임이라고 강하게 느꼈다"고 설명했다.
고 국장은 또 "'고양이는 있다'는 제목이 시사하는 것처럼 기존에 저희가 만들었던 저녁 일일극과는 방향과 터치가 다른 것 같다. 가족극이 중심이 되는 홈커밍 드라마가 아니라 이번엔 작가의 성향, 감독님의 취향을 고려했다. 조금은 더 젊은 층을 포용할 수 있게 시청층이 더 다양해 지고 넓혀갈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고무적이다"고 덧붙였다.
'고양이는 있다'는 고양이를 인연으로 만난 두 남녀가 각자의 잃어버린 고양이를 찾는 과정에서 그 동안 몰랐던 가족 간의 숨겨진 비밀과 진실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갈등과 화해의 과정을 그렸다. 기존의 가족극과는 달리 유쾌하고 미스터리한 설정으로 차별을 꾀했다.
이는 분명 차별화가 될 수 있지만 반대로 기존에 KBS 일일극이 타깃으로 삼았던 40~50대를 비롯해 고령층 시청자들의 흥미를 떨어트릴 수 있는 요인. 이 같은 우려와 관련 김원용PD는 "보고 가슴에 남는 그런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며 "젊은 층 흡수를 위해 이런 콘셉트를 만들었지만 기존에 정통 드라마의 코드도 분명히 존재한다. 부녀간의 애틋한 사랑이라던가 그리움 등 전통적인 코드 역시 가져왔기 때문에 기존 시청자들이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연출을 맡은 김원용PD는 이번 드라마의 관전 포인트에 대해 "일일극이 재미있고 힘있게 관심을 놓치지 않고 끌고 간다는 게, 세상에 120부를 끌고 갈 만큼 흥미진진한 소재가 많지 않다 보니까 많은 분들이 출생의 비밀을 따라간다. 출생의 비밀이 아니더라도 비밀은 많은 드라마의 소재다. 비밀 중에서 가장 강력한 비밀이 출생의 비밀이다"고 운을 뗐다.
이어 "물론 출생의 비밀을 다뤄봐서 달콤한 맛을 알고 그렇지만 시작할 때 출생의 비밀은 하지 말자고 했다. 대신 출생은 빼고 비밀만 하자고 생각했다. 그렇게 시작된 드라마가 이 드라마인데 처음에 할 때 '코믹 미스터리 신개념 드라마'라고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드라마의 포인트와 관련 김PD는 "많이 어려우면 시청자들이 따라오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가장 쉬운 미스터리로 가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정해룡 CP는 "캐릭터들이 전형성에서 벗어나 있다. 재밌고 개성이 있다. 개성이 있다는 것이 중장년 시청자 층한테 이질감을 느끼는 그런 게 아니다. 풋풋하고 젊은 그런 모습들이 조금 굉장히 현대적이지만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들이 잘 보일 거라고 생각한다"며 "신뢰를 갖는 게 이은주 작가가의 문체와 터치가 굉장히 맛깔스럽다. 자신 있게 보여드릴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고양이는 있다'는 9일 오후 8시 25분 첫 방송된다.
['고양이는 있다' 포스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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