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김진성 기자] 명품수비였다.
두산 정수빈의 슈퍼캐치가 빛을 발했다. 두산은 5일 인천 SK전서 석패했다. SK와의 2경기를 모두 내주면서 최근 4연패 수렁. 하지만, 두산으로선 팬 서비스를 확실하게 했다. 주전 중견수 정수빈의 명품수비가 빛을 발했다. 한 마디로 인천 문학구장을 ‘들었다 놨다’한 좋은 장면. 두산으로선 정수빈의 그 수비가 승리로 연결되지 못한 게 아쉬웠다.
2-2 동점. 7회말 SK 공격. 선두 임훈이 좌전안타를 날렸다. 대주자 김재현이 투입됐다. 투수 이현승의 보크로 무사 2루. SK의 결정적 찬스. 더구나 타석엔 4할타자 리딩히터 이재원. 이재원은 이날 1회 우월 2루타, 3회 우중간 2루타, 5회 좌중간 2루타 등 2루타만 3개를 날리며 미친 장타쇼를 펼친 상황.
두산으로선 절체절명의 위기. 두산 송일수 감독은 좌투수 이현승을 밀어붙였다. 이재원이 좌투수에게 특히 강한 걸 감안하면 어느 정도는 도박. 이재원은 예상대로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다. 좌중간으로 빠지는 듯했다. 아니었다. 중견수 정수빈이 좌중간으로 몸을 날렸다. 기가 막히게 걷어냈다. 당연히 타구가 빠지는 줄 알고 3루로 뛰었던 2루 대주자 김재현은 급하게 2루로 귀루했다.
정수빈은 기민하게 대처했다. 타구를 걷어낸 뒤 곧바로 일어나서 2루로 공을 뿌렸다. 더블아웃. 무사 2루 상황이 순식간에 2사 주자 없는 상황으로 돌변했다. 타구를 날린 이재원은 한 동안 멍하게 서 있었다. 그렇게 정수빈이 흐름을 끊어놓는 수비를 펼쳤다. 엄청난 수비였다. 하지만 두산은 이후 이현승이 김강민에게 결승 솔로포를 맞았고 8회에도 추가실점 하면서 무너졌다.
그러나 승패와 별개로 정수빈의 슈퍼캐치는 대단했다. 정수빈은 이날 전까지 타율 0.288. 규정타석을 채운 3할타자가 무려 7명이나 되는 3할군단 두산 타선 속에서 이원석과 함께 2할 타자다. 하지만, 정수빈의 존재가치는 절대 낮지 않다. 광활한 외야 한 가운데를 지킬 수 있는 극강의 수비와 번트 등 작전수행능력. 두산에 정수빈은 3할타자 못지 않은 보물이다. 4연패 속에서 건진 유일한 위안거리였다.
[정수빈. 사진 = 문학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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