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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배우 장동건은 40대가 됐음에도 여전한 꽃미남 외모와 외모 못지않은 연기력으로 주목받는 배우다. 또 자신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꽃 같은 아내 고소영과 슬하에 둔 아들, 딸로 대중의 이목을 끄는 배우기도 하다.
최근 진행된 영화 '우는 남자'의 VIP 시사회에서는 20대 여배우 뺨치는 외모와 몸매로 나타난 고소영이 남편 장동건에게 꽃다발을 주는 모습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둘째 아이를 낳고 약 3달 정도 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런 기미를 전혀 찾아볼 수 없었던 것.
하지만 '우는 남자'를 보는 고소영의 마음이 편치 않았을 듯 싶다. 영화 속 장동건의 액션을 보고 있자면 그가 얼마나 힘든 시간을 거쳐 멋있는 그림을 완성시켰을지 뻔히 눈에 보이기 때문.
장동건은 고소영이 마음 아팠겠다는 말에 "촬영과정에서 많이 알았으니까"라며 손사래를 친 뒤 "고소영 씨가 완벽한 관객의 입장은 아니다. 영화 내용도 그렇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무슨 고민들을 했는지 등을 모두 알고 영화를 보니까"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가 우려했던 부분이 곤의 고뇌 같은 부분이었다. 그게 잘 전달될까 싶었다. 집에서 이야기를 많이 했었는데, 본인은 그런 부분에 있어서 이입이 잘 됐다고 했다. 고소영 씨는 오히려 관객들의 감정을 끌고 가는 게 어떻게 보면 모경(김민희)의 모성애라는 감정이니까 다른 액션영화보다 더 이입이 되는 것 같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고소영 못지않게 사람들의 시선을 받는 인물이 바로 그의 아들과 딸. 대한민국 대표 미남, 미녀 배우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들이니 관심이 쏠리지 않는 것이 더 이상할 정도. 장동건은 자신도 두 아이의 아버지인 만큼 최근 방송가를 주름잡는 육아 예능 프로그램을 보게 된다고 털어놨다.
그는 "일부러 찾아보지는 않지만 보게 되더라. 재미있고 공감이 가는 부분들도 많다. 근원적인 힘듦은 다 똑같더라. 공통적인 것들이 있지 않나.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가 커가면서 충돌하는 지점이 생기기 시작하고, 당연히 머리로는 알지만 사람이다 보니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도 생긴다. 아이를 키우는 사람이면 똑같이 겪게 되는 부분인 것 같다. 그런 프로를 보면 위안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배우로서 가족들의 이야기가 공개되는 것에 조심스러워 하기도 했다. 공개와 비공개 사이에서 고민하는 게 비단 장동건 뿐만이 아닐 터.
장동건은 "배우 입장에서는 가정 이야기나 이런 것들이 언론에 소개되어지는 게 유리하지 만은 않다. 그럼에도 그런 이야기를 하게 되는 건 감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부끄러운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에 하게 되는 것"이라며 "예전에도 그런 고민을 했다. '워리어스 웨이' 때 부산에서 제작보고회를 한 적이 있었다. 첫 아이가 태어났을 때였는데, 당시 제작사와 홍보팀에서 이 부분과 관련해 묻지 말아달라고 부탁한 상태였다. 그런데 성격상 그럴 수 없어서 그 이야기를 내가 먼저 했다. 먼저 말하는 것이 오히려 그 다음 이야기들을 하기에 편하더라"라고 회상했다.
감추기보다 솔직함을 택하는 배우 장동건은 부러운 선배로 배우 송강호를 꼽았다. 배우이기 때문에 흥행과 작품 모두 놓칠 수 없는 노릇. 물론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다면 금상첨화겠지만 사람의 일이기 때문에 뜻하는 대로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특히 흥행과 작품성 사이에서 고뇌해 왔던 장동건으로서는 더욱 더 송강호가 부러웠을 터였다.
장동건은 "영화 '변호인'을 봤는데, 보면서도 정말 같은 배우로서 인정할 수밖에 없더라. 송강호 선배도 몇 작품 흥행이 잘 안 되기도 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송강호라는 배우에 대한 기대는 여전하다. 흥행이 되냐 안 되냐가 중요하지 않은 경지에 오른 배우 같다. 다른 배우들도 훌륭한 길을 가고 있지만 말이다. 송강호 선배 개인적으로는 흥행 부담이 있을 지언정 조금은 흥행에서 자유로워지지 않았나 싶다"며 부러움을 내비쳤다.
한편 장동건이 생애 첫 킬러로 변신한 영화 '우는 남자'는 단 한 번의 실수로 모든 것을 포기하며 살아가던 킬러 곤이 조직의 마지막 명령으로 타깃 모경을 만나, 임무와 죄책감 사이에서 갈등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장동건이 곤, 김민희가 모경 역을 맡았으며 영화 '아저씨'의 이정범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배우 장동건.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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