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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모든 오해와 갈등이 해결되고, 죄를 지은 이들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며 훈훈한 결말을 맞았지만, 정작 두 남녀 주인공은 미완의 사랑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6일 방송된 KBS 1TV 일일드라마 '사랑은 노래를 타고'(극본 홍영희 연출 이덕건) 마지막회는 공들임(다솜)과 박현우(백성현)가 공항에서 끝내 만나지 못하고 헤어지는 안타까운 장면으로 시작했다. 들임은 현우와의 갈등을 채 풀지 못하고 이대로 떠나보내야 한다는 사실에 크게 슬퍼하며 눈물을 흘렸다.
어느덧 시간은 흘러 들임은 아버지의 무덤을 찾아 처음 인사를 건넸고, 그동안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던 윤석태(강인덕)로부터 진심어린 사과도 받았다. 들임은 22년 전 감옥에서 억울하게 죽음을 맞아야 했던 아버지를 떠올리며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그간 집안의 골칫덩어리로 구박받던 구세준(이주현)과 공정자(정시아)는 둘 사이에 아기를 갖고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여기에 아이를 갖지 못하던 공수임(황선희)이 뜻밖의 임신 소식을 전하며 집안에 겹경사를 불러들였고, 들임은 뮤지컬 계의 히로인으로 떠오르며 주인공 반열에 올라 공연의 중심에 섰다.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판사직을 그만 둔 박범진(선우재덕)은 로스쿨 교수로 재직하며 제 2의 인생을 살고 있었다. 그리고 이날 방송 말미 박범진의 가족과 들임의 가족, 한태경(김형준)의 가족들 모두 뮤지컬 공연을 보기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이 자리에서 처음 대면한 현우의 할아버지 박두식(박웅)과 들임의 할머니 조귀분(반효정)은 오랜만에 만나 놀라는 모습으로 둘 사이의 남 모를 과거가 있음을 암시하기도 했다.
이처럼 그간 이야기의 줄기를 형성하던 대부분의 갈등은 훈훈하게 마무리됐지만,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도 들임과 현우의 러브라인은 좀처럼 끝날 줄을 몰랐다. 급기야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현우는 자전거를 타고 가던 중 들임과 우연히 마주치고 오랜만에 대화를 나눴지만, 둘 사이의 냉랭한 기류는 여전했다. 현우는 집으로 돌아와 들임과의 관계를 묻는 가족들의 질문에 "시간이 지나면 잊혀질 것"이라고 답해 씁쓸함을 자아냈다.
이어 이날 마지막 회의 하이라이트인 뮤지컬 공연이 시작됐다. 그러나 공연 시작 전 남자 주인공이 배가 아프다며 공연에 오르지 못했고, 이 자리는 그동안 그토록 뮤지컬 배우를 꿈꾸던 현우가 대신했다. 들임은 무대에 올라 자신과 노래를 부르는 현우를 보고 흠칫 놀라고는 다시 환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얼핏 두 사람의 러브라인이 다시금 시작될 것임을 암시하는 듯 했지만, 드라마 출연 배우들이 모두 무대에 등장하는 엉뚱한 장면으로 끝을 맺어 의아함을 자아냈다.
마지막까지 풀리지 않던 들임과 현우의 갈등은 결국 시원한 해결을 보지 못하고 씁쓸한 뒷맛을 남긴 채 막을 내렸다. 종영을 앞두고 3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청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사랑은 노래를 타고'는 성급한 마무리로 깔끔한 결말을 그리지 못했다. 해피엔딩이었지만, 정작 남녀 주인공의 사랑은 새드엔딩으로 끝나고 말았다.
[KBS 1TV 일일드라마 '사랑은 노래를 타고' 마지막 회 주요 장면. 사진 = KBS 방송 화면 캡처]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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