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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뮤지컬 '들풀2' 제작진이 작품이 주는 의미를 전했다.
6일 오후 3시 경기도 과천시 과천시민회관 대극장에서 진행된 뮤지컬 '들풀2' 프레스콜에서는 극단 모시는사람들 김정숙 대표, 권호성 연출, 배우 안덕용, 박영수, 문혜원 등이 참석해 '들풀2'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김정숙 대표는 "참 쉽게 하기 어려운 대작이어서 한 극단이 하기에는 너무 버겁고 20년 전에도 힘겹게 해서 과연 다시 할 수 있을까 했다. 저희 힘만으로 했다면 못했을텐데 여기 함께 하는 배우들, 스태프들이 도시락 싸다니면서 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말 그대로 십시일반 다 숟가락 하나씩 얹어 밥 한그릇 만드는 정성으로 준비된 공연이어서 120년 전에 돌아가신 그 분들이 이 무대에서 보시면 헛되이 죽지는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정말 20년 전에 썼던 가사를 한 줄도 바꾸지 않고 부를 수 있는 것이 참 여러가지 생각이 드는 무대다. 25년의 신념으로 여러분께 드리는 공연이어서 정말 보람 있는 공연이 됐다고 생각해주면 감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처럼 제삿날이 같은 민족도 없을 것 같다. 뭐 했다 하면 제삿날이 같아 버리는 안타까운 세상에서 '들풀2'를 올리면서 조상들이 해주신 얘기가 오늘을 살아가는 등불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고 말했다.
권호성 연출은 "여기 나오는 '동학 농민가'와 '아, 우금치 절명의 햇살이여'는 30년 전에 만든 노래다. 그 두 곡의 노래가 '들풀2'이라는 시초가 됐다. 작가 선생님 만나고 꿈을 키워서 20년 전 100주년 때 했다"며 "지금도 달라지지 않았다. 세상이 20년이 지났는데도 달라라지지 않았듯 120년 전과도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역사는 돌고 도는 것이고 나이를 먹고 시간이 지나 생각해보니 감당해야 할 역사와 감당 못할 역사, 감당해야 할 시간 등이 있다"며 "의욕이 앞섰던 20대, 열심히 일했던 30대, 치밀하게 살았다는 40대, 50대를 살아 보니 그 시간이 별반 다르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권 연출은 "열심히 준비해서 정신 없이 하다 보니 또 공연이 올라가고 있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하고 많은 것을 느끼게 하는 작품이다"며 "10년 후, 20년 후에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 더 자리 잡고 대한민국의 축이 돼서 사랑 받길 바란다"고 고백했다.
또 "이런 작품도 필요하다. 상업적이고 지나치게 관객 위주, 입맛에 맞는 작품이 있지만 의미 있는 작품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뮤지컬 '들풀2'는 동학농민혁명이 한참이던 1894년 일본과 관군을 맞서 싸운 농민군의 최대 격전지였던 '우금치전투'를 배경으로 당시의 아픈 세상을 온몸으로 부딪혀 바꿔보고자 했던 농민군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오는 15일까지 경기 과천시 과천시민회관에서 공연된다.
[뮤지컬 '들풀2' 포스터. 사진 = 쇼앤라이프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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