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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빅보이' 이대호(소프트뱅크 호크스)가 연일 뜨거운 방망이를 선보이고 있다. 어느새 리그 최다안타 3위, 타율 5위로 올라섰다.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이대호의 맹활약과 함께 팀 타선이 동반 폭발한 것이 더 고무적이다.
이대호는 올 시즌 현재(8일 기준) 56경기에서 타율 3할 9리(217타수 67안타) 9홈런 29타점, 출루율 3할 6푼 5리를 기록 중이다. 지난달 23일 한신 타이거즈전 이후 12경기 연속 안타로 타율을 끌어올렸고, 최근 3경기에서는 타율 5할 7푼 1리(14타수 8안타) 1홈런 6타점의 눈부신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이제는 당당히 퍼시픽리그 타격 부문 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최다안타 공동 3위, 타율 5위에 올라 있고, 홈런 9개로 일본 데뷔 첫해인 2012년 홈런왕 경쟁을 벌이던 나카무라 다케야(세이부 라이온즈)와 함께 공동 7위를 기록 중이다. 초반 1할대 득점권 타율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최근에는 찬스에서도 강한 면모를 보이며 팀 승리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타율 5위 이내에 진입한 선수 중 이대호보다 많은 홈런을 친 타자는 동료 우치가와 세이치(10개)뿐이다. 홈런 선두 윌리 모 페냐(15개, 오릭스)의 타율은 2할 4푼 3리, 2위 앤드루 존스(14개, 라쿠텐)는 2할 1푼 5리에 불과하다. 이대호보다 홈런을 많이 친 타자들 중 타율 2할 7푼이 넘는 이는 동료 우치가와와 마쓰다 노부히로(12개, 0.275)뿐이다.
이대호의 방망이가 살아나니 팀도 4연승 상승세다. 시즌 전적 33승 3무 20패로 퍼시픽리그 선두 오릭스(35승 21패)에 불과 반 경기 차 뒤진 2위다. 너무나 잘 나가던 센트럴리그 선두 히로시마(31승 25패) 4연전을 싹쓸이해 분위기는 그야말로 최고조다.
7일(이하 한국시각) 히로시마 도요카프와의 원정경기에서는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결승타 포함 멀티히트로 변함없는 타격감을 뽐냈다. 2경기 연속 결승타로 팀 4연승에 기여한 건 물론이다. 이날 1회초 1사 3루 상황에서 선제 좌전 적시타를 터트리며 7득점의 '빅 이닝'을 만들기도. 이대호는 자신의 연속 안타 행진에 만족하기보다는 "타자들 모두 상태가 다시 올라왔다"며 팀 타선 폭발에 의미를 뒀다.
아직 아쉬운 게 있다면 이대호의 득점권 타율. 올 시즌 득점권에서 59타수 12안타(타율 0.203) 1홈런 18타점을 기록했다. 1할대에 머물던 득점권 타율을 최근 2할대로 끌어올렸다. 최근 2경기 연속 결승타를 쳐내며 팀의 4번 타자다운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이대호는 입단 첫해에도 초반 부진을 거듭했으나 한 번 페이스를 끌어올린 뒤 나카무라, 나카타 쇼(니혼햄)와의 홈런왕 경쟁에서도 크게 밀리지 않으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초반 득점권 부진으로 이적 첫해는 쉽지 않겠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으나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6월 들어서자 한층 뜨거워진 방망이를 뽐내며 팀의 연승 행진에 기여하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인 전력보강에 성공한 소프트뱅크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서서히 입증해 보이고 있는 이대호다.
[이대호.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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