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강산 기자] SK 와이번스 좌완투수 고효준이 호투했다. 무엇보다 볼넷이 하나도 없었다는 게 고무적이다.
고효준은 8일 인천 문학구장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 5⅔이닝 동안 101구를 던지며 4피안타(1홈런) 3사사구(1볼넷) 6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쳤다. 팀이 0-2로 뒤진 상황에 마운드를 내려가 시즌 첫 승은 무산 됐으나 평균자책점을 종전 22.50에서 11.17(9⅔이닝 12자책)로 낮췄고, 선발로서 충분한 희망을 보여줬다.
이만수 SK 감독은 이날 경기 전 "고효준이 볼넷 없이 잘 던져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비록 승리를 따내진 못했으나 볼넷 허용은 단 하나뿐이었고, 실점도 최소화했다. 이 감독의 바람대로 괜찮은 투구를 했다. 최고 구속 147km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을 적절히 섞어 던졌다.
1회부터 흔들렸다. 1회초 선두타자 정훈을 2루수 땅볼로 잡아냈지만 전준우와 손아섭에 연속 안타, 루이스 히메네스를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곧이어 최준석을 땅볼로 유도했으나 유격수 김성현의 토스가 2루수 나주환의 키를 넘어갔고, 주자가 모두 살았다. 첫 실점. 다행히 후속타자 황재균을 6-4-3 병살타로 돌려세우고 추가 실점 없이 첫 이닝을 넘겼다.
1회 위기가 약이었다. 2회부터는 비교적 깔끔했다. 1사 후 강민호에 좌전 안타를 맞았으나 임종혁을 헛스윙 삼진 처리해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정훈 타석 때는 포수 이재원의 정확한 송구로 강민호의 도루를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3회에는 선두타자 정훈을 투수 앞 땅볼, 김문호를 우익수 뜬공, 손아섭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날 첫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4회가 아쉬웠다. 선두타자 히메네스에 초구를 공략당해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맞았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고 투구를 이어간 고효준은 최준석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뒤 황재균을 유격수 땅볼, 문규현은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 이닝을 마쳤다. 4회까지 투구수가 74개에 달한 점과 실투 하나가 아쉬웠다.
5회에는 선두타자 강민호를 143km 바깥쪽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임종혁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다. 하지만 포수 이재원의 정확한 송구로 임종혁의 도루를 저지했고, 정훈은 122km 커브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선두타자 김문호를 좌익수 뜬공, 손아섭을 삼진으로 요리한 뒤 히메네스에 이날 첫 볼넷을 네줬다.
2011년 9월 29일 문학 삼성전 이후 983일 만에 퀄리티스타트에 도전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투구수가 101개에 달한 탓이다. 이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 윤길현과 교체를 단행했다. 이 감독은 마운드에서 내려가는 고효준의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했다. 윤길현이 최준석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마감, 고효준의 자책점은 그대로 유지됐다.
[SK 와이번스 고효준.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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