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강산 기자]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크리스 옥스프링이 무결점 투구를 선보이며 시즌 6승에 입을 맞췄다.
옥스프링은 8일 인천 문학구장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전에 선발 등판, 7⅓이닝 동안 6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선보였다. 팀의 3-0 영봉승을 이끈 옥스프링은 시즌 8번째 퀄리티스타트로 6승(3패)째를 올렸고, 시즌 평균자책점도 종전 3.77에서 3.42(79이닝 30자책)로 끌어내렸다.
최근 흐름이 상당히 좋았다. 옥스프링은 지난달 7일 두산전서 5⅓이닝 5실점하고도 다소 쑥스러운 승리를 챙겼으나 이후 4경기 중 3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는 등 2승 2패 평균자책점 3.33(24⅓이닝 9자책)으로 잘 던졌다. 이날도 최고 구속 147km 직구와 커터, 커브, 슬라이더, 너클볼까지 원하는 공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SK 타자들을 무력화시켰다. 특히 6회말 박윤과 나주환을 너클볼로 연속 삼진 처리한 장면은 백미였다.
옥스프링은 1회말 선두타자 이명기에 빗맞은 안타를 내준 뒤 조동화의 희생번트, 임훈의 1루수 땅볼로 2사 3루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4번타자 이재원을 143km 직구로 루킹 삼진 처리하며 첫 이닝을 넘겼다. 2B 2S에서 들어간 몸쪽 직구에 이재원이 꼼짝 없이 당했다.
2회에는 1사 후 김성현에 우전 안타를 내줬으나 박윤을 140km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나주환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 이닝을 마쳤다. 3회에는 박계현의 2루타와 이명기의 희생번트를 묶어 1사 3루 위기를 맞고도 조동화를 1루수 땅볼, 임훈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 실점을 막았다.
4회도 비교적 깔끔했다. 1사 후 김강민을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후속타자 김성현을 2루수 뜬공으로 손쉽게 처리했다. 곧이어 재빠른 견제로 1루 주자 김강민을 잡아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5회에는 선두타자 박윤과 나주환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결정구는 '히든카드' 너클볼. 박윤과 나주환이 손쓸 방법조차 없었다. 곧이어 박계현은 투수 앞 땅볼로 잡고 이닝을 마감,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6회에는 2사 1루 상황에서 141km 커터로 이재원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고, 7회도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2아웃을 깔끔하게 잡아낸 뒤 박윤을 130km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8회가 최대 고비. 선두타자 나주환을 135km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박계현과 이명기에 연속 안타를 맞고 위기에 몰렸다. 이날 3번째 득점권 출루 허용. 투구수도 114개에 달했다. 그러자 롯데는 옥스프링을 내리고 좌완 강영식을 마운드에 올렸다. 3루측 관중석에 자리 잡은 롯데 팬들은 더그아웃을 향하는 옥스프링에게 기립박수를 보냈다.
2-0으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상황. 2점 차는 승리를 위한 필요조건은 될지언정 충분조건까진 아니었다. 언제든 뒤집어질 수 있는 점수 차였다. 하지만 강영식이 옥스프링을 도왔다. 추가 진루조차 허용치 않고 1사 1, 2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타선은 9회초 2사 2루서 문규현의 2타점 2루타로 한 점을 추가, 숨쉴 공간을 마련했다.
9회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김승회가 선두타자 임훈에 안타를 맞아 위기에 몰렸으나 이재원을 6-4-3 병살타로 잡아 흐름을 끊었고, 김강민을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옥스프링의 6승과 팀의 2연승 위닝시리즈가 완성된 순간이다. 경기를 지켜보던 옥스프링은 그제서야 환하게 웃을 수 있었다.
[롯데 자이언츠 크리스 옥스프링.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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