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진웅 기자] KIA 타이거즈가 무너져 버린 마운드의 희망을 결국 베테랑에게서 찾고 있다.
KIA 선동열 감독은 8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김병현이 10일 광주 한화전에 선발 등판한다”고 밝혔다. 지난 4월 10일 투수 김영광과 맞트레이드 돼 넥센에서 KIA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이후 첫 선발 등판이다.
김병현은 트레이드 이후 2군에서 몸을 만들다 지난달 23일 1군에 등록됐다. 본인의 적극적인 의지로 1군에 올라왔지만 성적은 신통치 않다. 김병현은 불펜에서 뛰며 4경기에 나와 3⅔이닝 동안 6실점하며 평균자책점이 14.73으로 좋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병현이 선발로 등판하는 이유는 5선발로 활약하고 있는 한승혁이 기복이 심한 투구를 보이고 있어서다. 선발 가능성을 타진해 본 신창호도 무너졌다.
일종의 테스트 성격의 등판이기는 하지만 선 감독의 김병현의 투구 밸런스 회복을 위해서는 선발 등판이 낫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선 감독은 “김병현 스스로도 조금 더 길게 던져보고 싶다는 얘기를 했다”며 “투구 밸런스는 던지면서 점차 잡혀가는 것인데 본인이 60개 정도 던질 수 있다고 하니 4~5이닝 정도만 막아준다면 좋다”고 말했다.
김병현은 이제 더 이상 강속구를 뿌리던 강력한 구위를 지닌 투수가 아니다. 선동열 감독도 김병현이 베테랑으로서 경험을 살려 정교한 제구력으로 상대 타자를 상대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KIA에게는 또 다른 베테랑 투수가 있다. 지난 1일 1군 등록 후 불펜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최영필이다.
최영필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SK 와이번스에서 방출된 뒤 불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현역생활을 지속하기로 하고 올 시즌 KIA에 신고선수로 입단했다. 규정상 신고선수가 정식선수로 정환될 수 있는 지난 1일이 돼서야 1군 무대를 다시 밟게 됐다.
최영필은 KIA에게 천군만마와 같다. 최영필은 1군 등록 후 4경기에 나와 5이닝 무실점으로 평균자책점 0, 1승 무패 1홀드를 기록 중이다. 특히 지난 5일 대구 삼성전에서 연장 10회말 등판해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팀의 13-12 승리를 지켜 승리투수가 됐다.
선 감독도 최영필의 활약에 근심의 대상이었던 불펜 필승조 운영에 숨통을 틜 수 있게 됐다. 선 감독은 “젊은 투수들이 최영필의 투구를 보고 배워야 한다”며 “최영필은 공격적으로 투구를 하기 때문에 볼카운트 싸움을 항상 유리하게 가져가 선택의 폭이 넓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계속 볼을 던지다 나중에 결국 어떤 공을 던질 것이냐”며 팀의 어린 투수들이 베테랑을 보고 배우며 잘 성장해주기를 바랐다.
KIA는 9일 현재 24승 31패로 9개 구단 중 7위에 올라 있다. 선두 삼성과는 12경기 반차이고, 4위 넥센에게도 5경기나 뒤져 있다. 더 이상의 추락은 사실상 이번 시즌 4강 경쟁에서 뒤처짐을 의미한다.
KIA의 팀 평균자책점은 9일 현재 6.16으로 9개 구단 중 최하위다. 전날 LG와의 경기에서 3-20으로 패하며 팀 평균자책점이 최하위까지 떨어졌다.
산전수전 다 겪은 두 베테랑 투수들이 KIA의 후반기 반등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데 힘을 보탤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병현(첫 번째 사진), 최영필(두 번째 사진). 사진 = KIA 타이거즈 구단 제공]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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