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어수선한 분위기부터 추슬러야지.”
남자농구대표팀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김태술(KCC)과 윤호영(동부)이 부상 치료를 이유로 일찌감치 진천선수촌에서 퇴촌했다. 지난 6일엔 이대성(모비스)이 발목 부상이 회복되지 않아 진천을 빠져나갔다. 여기에 지난 7일 농구계를 발칵 뒤엎은 김민구(KCC)의 음주교통사고 소식 역시 대표팀에 매우 충격적이었다.
대표팀을 이끄는 유재학 감독 역시 많이 놀랐다. 유 감독은 9일 전화통화서 “병원에는 바로 갔었는데, 아직 민구 얼굴을 보지 못했다. 걱정이 된다”라고 했다. 이어 “대표팀이 중요한 게 아니라 선수 미래가 걱정이다. 아직 젊은 선수인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김민구의 고관절 부상이 심각한 수준으로 알려지면서 일각에선 김민구의 재기가 불투명한 것 아니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하지만, 유 감독은 “담당 의사가 상태를 보더니 최악의 상황은 아니라고 하더라. 거기에 기대를 건다”라고 했다. 김민구는 9일 서울 아산병원에서 고관절 수술을 받았다.
▲ 어수선한 분위기 정상화
유 감독은 “어수선한 분위기부터 추슬러야 한다”라고 했다. 남자대표팀은 김민구의 사고 소식에 충격이 컸다. 하지만, 대표팀은 갈 길이 멀다. 8월 스페인 월드컵과 9월 아시안게임을 준비해야 한다. 시간이 많지 않다. 대표팀은 26일부터 내달 1일까지 브리검영대학, 일본과 5차례 평가전을 갖는다. 평가전은 훈련 성과를 점검하는 의미. 하지만, 최근 대표팀 멤버가 연이어 바뀌면서 조직력 구축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유 감독은 “모든 건 정상적으로 진행한다”라고 했다. 진천선수촌도 충격 속에서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다. 유 감독은 “식사 자리서 다른 종목 지도자들을 만나도 일상적으로 인사한다”라고 했다. 또한, 김민구가 외박 도중 사고를 일으켰지만, 유 감독은 선수들의 주말 외박은 계속 정상적으로 허용하기로 했다. 어차피 프로이니 자신의 몸은 스스로 챙겨야 한다.
▲ 의도하지 않은 가드진 물갈이
김태술 이대성 김민구가 차례대로 이탈하면서 가드진 재정비가 필요하다. 유 감독은 일단 양희종과 박찬희를 대체 멤버로 선발했다. 두 사람은 9일 진천에 합류했다. 양동근 김선형 조성민은 건재한 상황. 사실상 제로베이스에서 기존 멤버들과 새로운 멤버들이 견고한 조직을 다시 쌓아야 한다. 한편, 김태술과 이대성이 대표팀에 다시 합류할 가능성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 김민구의 대표팀 재합류는 99.9% 불가능하다고 보면 된다.
유 감독은 “공격적 수비”를 수 차례 강조했다. 상대 공격권을 빼앗는 터프한 수비만이 국제무대서 한국이 살아남는 유일한 길이라고 봤다. 당연히 가드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유기적이고 세밀한 움직임이 들어맞아야 한다. 유 감독은 “멤버가 바뀌었지만, 기본적인 역할, 나아가고자 하는 목표는 똑같다”라고 했다. 새롭게 대표팀에 들어온 양희종과 박찬희가 대표팀 훈련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면 조직력 구축 작업은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다. 반대의 경우라면 시간이 걸리면서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다. 현 시점에서만 놓고 보면 가드진은 원점에서 재출발한다.
지난 8일 기초군사훈련을 마친 오세근과 최진수가 진천에 입촌했다. 가드진은 포워드, 빅맨들과 유기적인 호흡을 맞춰야 한다. 유 감독이 지난해 아시아선수권 필리핀과의 준결승전 패배를 아쉬워한 이유도 가드와 빅맨들의 2대2 공격에 대한 스위치 수비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 이 역시 유기적인 호흡과 동선 정립이 필수다.
대표팀은 지난 5월 19일부터 합숙훈련을 시작했다. 어느덧 합숙 4주차. 그래도 아직 초반이다. 대표팀은 브리검영대학, 일본과의 연습게임, 뉴질랜드 전지훈련, 뉴질랜드와의 잠실 평가전 등 8월 스페인 월드컵과 9일 인천 아시안게임 직전에 소화해야 할 일정이 많다. 오히려 훈련 초창기에 악재가 터지고 어수선한 게 나중에 약이 될 수 있다. 의도치 않게 물갈이 된 가드진. 유재학호가 전환점을 맞이했다.
[남자농구대표팀.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