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뮤지컬 '헤드윅', 배우 조승우를 빼놓고 말할 수 있을까.
뮤지컬 '헤드윅'은 동독 출신의 실패한 트랜스젠더 록 가수 헤드윅이 그의 남편 이츠학, 록 밴드 앵그리인치와 함께 펼치는 콘서트 형식의 작품. 조승우는 지난 2005년 초연과 2006~2007년 시즌3에 출연한데 이어 지난해 6년만에 '헤드윅'에 컴백했다. 이후 10주년인 2014년 공연에도 어김없이 합류, 관객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한국의 '헤드윅'은 지난 2005년 서울 초연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여덟 번의 시즌을 거쳤다. 전무후무한 대한민국 뮤지컬의 신화를 써왔고, 그 중심에는 조승우가 있었다. 수많은 배우들이 '헤드윅'을 통해 스타가 됐고, 그들 역시 폭발적인 에너지와 매력을 발산했다. 이중에서도 조승우는 일명 '조드윅'으로 불리며 자신만의 이야기를 전했다.
지난해 조승우가 6년만에 '헤드윅'으로 컴백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팬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스크린 활약에 이어 MBC 드라마 '마의'를 통해 브라운관 섭렵까지 나선 만큼 이후 행보가 뮤지컬이 될지 관심이 집중된 상태였기 때문. 이런 상황에서 조승우가 '헤드윅'으로 화려하게 컴백한다고 하자 한해도 빠짐 없이 무대에 오르는 그에 대한 믿음은 더욱 커졌고, 이는 곧 기대로 이어졌다.
2014년 역시 마찬가지다. 무대를 잠시 접어두고 SBS 드라마 '신의 선물-14일'에 출연한 조승우가 언제, 어떤 무대에 설지는 초미의 관심사였다. 하지만 이에 보답하듯 조승우는 곧바로 '헤드윅' 출연을 결정, 10주년을 함께 기념하기로 했다. 어찌 보면 당연한 합류이지만 빡빡한 스케줄로 진행된 '신의 선물-14일' 촬영 후 곧바로 '헤드윅' 연습을 강행하는 그의 모습은 팬들에게 감동을 줬다.
그만큼 조승우는 '헤드윅' 자체에 대한 애정이 깊고, 무대에 대한 열정이 가득하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활약하는 와중에도 무대를 저버리지 않은 것. 그 모습에서 조승우의 연기 인생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관객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다.
그래서일까. 무대 위 조승우, 특히 '헤드윅' 속 조승우는 그의 인생 자체를 표현하는 듯 하다.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주인공의 이야기 자체가 아니라 배우로서, 혹은 한 인간으로서 조승우의 모든 것이 묻어나는 무대라는 말이다. 조승우의 익살스러움과 끼, 또는 우울함과 고민, 그의 재능과 매력이 '헤드윅'을 통해 완벽히 전해진다.
그런 만큼 이제 더이상 '헤드윅'과 조승우는 따로 놓고 볼 수 없는 관계가 됐다. 조승우가 헤드윅 그 자체고 무대는 곧 조승우의 인생이다. 연기력이나 노래 실력, 이야기를 전하는 표현력 등 세세한 것들에 집중하지 않아도 된다. 앞서 나열한 것들은 이미 몇번이고 입증된 것이고, 이제 이를 아우르는 그의 전체적인 무대를 그대로 전해 받으면 된다.
헤드윅의 재치있는 멘트와 무대를 즐기며 웃다가, 아프고 슬픈 삶에 함께 눈물 짓기도 하다가, 그의 감정에 공감을 느끼며 인생을 이해하던 관객은 이내 헤드윅 그 자체인 조승우, 그의 무대 위 삶과 함께 하게 된다.
한편 한국 초연이래 10년, 아홉 번째 시즌이 되는 2014년 뮤지컬 '헤드윅' 속 헤드윅 역은 조승우를 비롯 박건형, 송용진, 김다현, 손승원이 연기하며 이츠학 역은 이영미, 서문탁, 전혜선, 최우리가 맡았다.
뮤지컬 '헤드윅'은 오는 9월 28일까지 서울 강남구 백암아트홀에서 공연된다.
[뮤지컬 '헤드윅' 조승우 공연 이미지. 사진 = 쇼노트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