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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0-4 대패로 얻은 것은 과연 무엇일까.
한국은 10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미국 마이애미 선라이프 스타디움서 열린 가나와의 최종 평가전에서 0-4로 대패했다. 잇따른 수비 실수로 전반 2골을 헌납하며 전의를 상실했고, 움직임이 무뎌진 후반 추가 실점하며 고개를 숙였다. 월드컵 개막은 단 사흘 남았는데 이대로면 목표로 내건 16강은커녕 전패를 걱정해야 할 처지다.
조직력이 엉망이었다. 부상 치료에 전념하던 선수들과 해외 리그에서 충분한 출전 시간을 부여받지 못했던 선수들의 컨디션은 정상이 아니었다. 조별리그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 한국으로선 최종 평가전에서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오히려 불안감만 키웠다. 손흥민(레버쿠젠)과 이청용(볼튼)의 움직임이 나쁘지 않았다는 게 유일한 위안이나, 둘은 리그에서 꾸준히 경기에 출전해 왔다. 그나마 괜찮은 컨디션을 유지한 이유다.
센터백으로 나선 김창수(가시와)와 곽태휘(알힐랄)는 결정적인 실수로 전반 2실점 빌미를 제공했다. 김창수는 전반 11분 백패스를 시도하다 안드레 아예우에 공을 뺏겼고, 이는 곧바로 첫 실점으로 연결됐다. 전반 44분에는 곽태휘가 볼을 빼앗긴 뒤 심판을 쳐다봤지만 요지부동이었다. 아사모아 기안이 김영권(광저우)마저 제치고 오른발 슈팅으로 한국 골문을 갈랐다.
팽팽한 승부를 이어가다 상대가 조급해진 틈을 타 역습을 노려야 하는 한국으로선 전반 2실점이 상당한 치명타였다. 후반에는 측면 수비까지 뚫리면서 0-4 대패로 이어졌다. 공격도 효과적이지 못했다. 박주영이 후반 12분 시도한 터닝슛은 위력적이지 못했고, 김보경이 결정적 찬스에서 때린 슈팅은 상대 골문 오른쪽으로 벗어났다. 위협적인 장면이 거의 없었다.
그나마 얻은 건 있다. 냉정히 말해 이날 경기력이 한국의 실력이라는 것. 이전 평가전서 졸전을 이어가도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다"는 평가가 있었다. 그러나 최종 평가전서 가나에 0-4 대패하며 이것이 대표팀의 현 주소임을 여실히 드러냈다. 이기려면 골이 필요한데, 골잡이 박주영(아스날)은 보여준 게 단 하나도 없다.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다.
조별리그 첫 경기인 러시아전(18일)까지 정확히 8일 남았다. 홍명보 감독은 "아직 실망하기 이르다. 본선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는데, 불안감은 커져만 간다. 남은 기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이대로라면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한국대표팀 선수들이 가나전 대패 후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 = 마이애미(미국)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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