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삼성 마무리 투수 임창용(38)이 ‘MBN 야구 꿈나무 후원 프로젝트’ 월간 MVP 수상 상금 전액을 모교 후배 투수인 진흥고 2학년 김원웅(17) 군에게 전달했다.
임창용은 7년 만에 한국 무대에 돌아왔다. 여전히 꿈틀대는 직구를 앞세워 5월 한 달에만 9세이브를 올려 삼성이 1위로 올라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MBN이 선정한 5월 투수 부문 MVP의 주인공으로 선정됐다.
특히 임창용은 상금으로 받은 150만원 전액을 자신의 모교 후배인 김원웅 군에게 장학금으로 전달했고, 또 자신의 주무기인 ‘뱀 직구’의 비법을 ‘제2의 임창용’ 꿈을 키우는 후배에게 전수해 눈길을 끈다. 자신처럼 사이드암스로로 빠른 공을 던지는 김 군에게 자신의 전매특허인 ‘뱀 직구’ 던지는 법을 자세히 가르쳐 준 것.
임창용은 “최대한 릴리스 포인트가 앞으로 나와야 한다. 살짝 휘청거리는 느낌이 있어야 공이 힘을 받아 휘어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즉, 허리부터 팔꿈치, 손목으로 이어지는 리드미컬한 반동이 투구의 강한 힘과 회전을 만들어 낸다는 것. 또한 임창용은 “허리가 먼저 빠진 다음에 팔이 나오면 공이 휘는데, 팔이 나온 다음에 허리를 쓰려면 공을 뿌리지 못한다. 허리를 쓴 다음에 팔꿈치가 나와서 때려 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김 군은 “선배님이 설명주신 대로 던져보니 정말 공에 힘이 더 붙는 것 같아 놀랐다”며, “너무 영광이다. 볼 끝이 지저분한 게 사이드암 투구의 매력인 것 같다. 임창용 선배님의 가르침대로 더 연습해서 마운드에서만큼은 자신 있는 모습으로 변화무쌍한 뱀 직구를 던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김 군은 지난해까지 오버핸드로 던지면서 광주 지역 최고 정통파 투수로 손꼽히던 유망주. 팔꿈치에 통증을 느껴 올해 초부터 사이드암으로 폼을 바꾼 뒤 오히려 구속이 올라가는 신기한 경험을 하고 있다. 특유의 유연한 몸이 사이드암 폼을 잘 흡수해서인데, 자신의 우상이던 임창용에게 직접 조언을 듣고 완전히 날개를 달게 된 것이다.
올해 처음 제정된 ‘MBN 꿈나무 후원 프로젝트’는 매월 프로야구 투수와 타자 부문에서 위상을 높인 선수를 MVP로 선정한 뒤, 이 선수들로 하여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야구 선수의 꿈을 키우고 있는 유소년 선수들을 지원해 한국 야구의 토대를 강화하고자 한다.
[임창용. 사진 = MBN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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