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한화 이글스 케일럽 클레이가 결국 웨이버 공시됐다.
한화는 11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클레이의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클레이는 전반기도 끝나기 전에 결국 한국 무대를 떠나게 됐다.
클레이는 올 시즌 10경기에서 3승 4패 평균자책점 8.33(40이닝 37자책)을 기록했다. 세부 기록을 살펴봐도 그야말로 심각하다. 탈삼진-볼넷(20-25) 비율은 제구형 투수라는 평가를 무색케 했다. 피안타율은 3할 6푼 7리,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2.17에 달했고, 홈런도 8개나 얻어맞았고, 퀄리티스타트는 단 한 차례였다. 피안타율은 좌타자(0.395)와 우타자(0.341)를 가리지 않고 높았다.
시즌 개막전인 3월 30일 사직 롯데전서 5⅔이닝 5피안타(1홈런) 2볼넷 2탈삼진 2실점 호투로 시즌 첫 승리를 따냈으나, 이후에는 첫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한 지난달 22일 넥센전(6이닝 2실점 승리투수) 외에 인상적인 경기가 없었다. 10경기 중 절반인 5경기에서 4회도 채우지 못하고 강판당했고, 최근 2경기 성적은 1패 평균자책점 31.90(3⅔이닝 13자책)이다. 3⅔이닝을 소화하며 안타는 15개나 얻어맞았다.
특히 전날(10일) KIA 타이거즈전서는 1⅓이닝 7피안타(1홈런) 1사구 6실점으로 만신창이가 됐고, 결국 시즌 최소이닝 교체의 수모를 겪었다. 무려 12일 휴식 후 마운드에 올랐으나 전혀 위력적이지 못했다. 공은 대부분 높았고, 변화구 각 또한 밋밋했다. 클레이와 계약 당시 한 관계자는 "직구와 커터,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까지 다양한 구종을 보유하고 있다. 찰리 쉬렉(NC 다이노스)과 비슷한 유형의 투수"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클레이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한화는 이미 한 차례 재충전 기회를 줬다. 한화 구단은 지난달 4일 클레이가 가벼운 어깨 통증을 호소하자 아예 1군에서 제외하고 휴식을 줬다. 통증이 심하지 않았지만 구위를 끌어올린 뒤 한 번 더 믿어보겠다는 뜻. 여자친구인 빅토리아 언더우드 씨를 초대해 심리적 안정을 도모하기도 했다. 그는 복귀 후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분위기를 바꾸는 듯했으나 최근 2경기는 그야말로 처참했다.
본인은 스스로를 '슬로 스타터'라고 했으나 어느새 6월이다. 결국 한화는 칼을 빼들었다. 팀에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는 외국인 투수를 기다려줄 이유는 없었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조만간 새 외국인 선수를 영입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케일럽 클레이.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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