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었다. 한화 이글스가 외국인 투수 케일럽 클레이를 결국 웨이버 공시했다. 쉽게 말해 퇴출이다. 그렇다면 새 외국인선수는 언제쯤 만날 수 있을까.
한화는 11일 "클레이를 웨이버 공시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클레이는 올 시즌 10경기에서 3승 4패 평균자책점 8.33(40이닝 37자책)을 기록했다. 탈삼진-볼넷(20-25) 비율은 제구형 투수라는 평가를 무색케 했다. 피안타율은 3할 6푼 7리,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2.17에 달했고, 홈런도 8개나 얻어맞았고, 퀄리티스타트는 단 한 차례였다. 피안타율은 좌타자(0.395)와 우타자(0.341)를 가리지 않고 높았다. 선발투수로는 사실상 낙제점에 가까웠다.
클레이는 전날(10일) KIA 타이거즈전서 1⅓이닝 7피안타(1홈런) 1사구 6실점으로 만신창이가 됐고, 결국 시즌 최소이닝 교체의 수모를 겪었다. 무려 12일 휴식 후 마운드에 올랐으나 전혀 위력적이지 못했다. 팀은 16-15 대역전 드라마를 완성하며 팬들을 열광케 했으나 클레이의 부진투까지 상쇄하진 못했다.
결국 한화는 다음날 곧바로 클레이를 웨이버 공시했다. 본인은 스스로를 '슬로 스타터'라고 했지만 팀에 전혀 도움을 못 주는 상황에서 더 이상 기다릴 이유가 없었다. 팀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외국인 투수가 부진하다 보니 전체적인 분위기도 다운됐다.
클레이는 지난 1월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당시 "공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하고, 준비 잘해서 등판 당일 최고의 힘을 쏟아붓는 게 목표다. 전 경기 퀄리티스타트를 하겠다는 각오로 던지면 팀이 승리할 기회를 많이 만들 수 있을 것이다"고 자신감을 보였으나 한국 무대는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새 외국인 선수 영입까진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전망. 한화 구단 관계자는 "5월 중순부터 스카우트팀이 미국에 나가서 새 외국인선수를 물색하고 있었다. 조만간 영입할 것이다"고 말했다. 새 외국인 선수가 한화의 반전 카드로 떠오를 수 있을지 한번 지켜볼 일이다.
[한화 이글스 케일럽 클레이.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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