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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KBS 1TV 대하드라마 '정도전'(극본 정현민 연출 강병택 이재훈)이 뜨거운 인기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공식 포스터에 엄청난 비밀이 숨겨져 있음이 드러났다.
드라마를 유심히 본 사람들이라면 눈치챘을 이른바 제작진의 '데스노트(DEATH NOTE)'.
'데스노트'란 원래 일본의 오바 츠구미 작가의 유명만화로, 이미 영화와 드라마로도 나올만큼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작품. 주인공이 우연히 갖게된 노트에 이름을 적은 인물들이 죽기 시작하면서 붙여진 이름이기도 한 '데스노트'처럼, 출연 배우들이 대거 등장하는 이 포스터 속 정도전 역의 조재현을 중심으로 한 왼쪽에 있는 인물들이 지금까지 하나같이 죽어나간 배역들이라는 점. 이에 포스터가 '데스노트'가 아니냐는 우스개 소리까지 돈다고.
포스터 속 용상에 앉은건 태조 이성계 역의 유동근이 아닌, 신하이자 조선건국 설계자이기도 한 정도전 역의 조재현. 드라마 제목이 이미 '정도전'인 만큼 임금이나 왕조를 위한 나라가 아니라 백성을 위한 나라를 지향하는 정도전의 뜻이 잘 드러나는 것은 이미 충분히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제작진은 "정도전을 중심 축으로 두고 왼쪽에 고려의 인물들을 배치했고, 오른쪽에 조선의 인물들을 배치했다"고 전했다. 왼쪽에 배치된 고려의 인물들이 실제 역사 속에서 조선 건국 과정에서 하필 목숨을 잃은 인물들이다보니 이런 결과가 나오게 된 것. 더구나 곧 다가올 정도전의 죽음도 우리는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더욱더 포스터 속 인물들의 좌우 대비가 다르게 다가오는건 단지 기분 탓일까 싶을 정도다. 이에 조재현은 "제작진의 이런 의도를 알았다면 왼쪽 인물들 근처에도 안섰을텐데..."라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이처럼 모두가 다 아는 역사를 모두가 기다리게 만드는 이야기로 흥미진진하게 풀어내고 있는 대하드라마 '정도전'은 갈수록 그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방송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50분.
[KBS 1TV 대하드라마 '정도전' 포스터. 사진 = KBS 제공]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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