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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낭만고양이'를 목 놓아 부르던 록밴드 체리필터(조유진, 정우진, 연윤근, 손스타)가 이번엔 외계인에 빠졌다.
체리필터는 11일 오전 11시 서울 마포구 서교동 홍대 롤링홀에서 신곡 '안드로메다' 발표 관련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이번 컴백은 지난 2010년 7월 '쇼타임' 이후 4년 만이다.
지난 4년 간 꾸준히 음악작업을 해 왔다는 체리필터는 미공개 곡만 50곡이라고 밝히며 뮤지션으로서의 성실함을 전했다. 이어 체리필터는 싱글 앨범을 통해 자주 팬들을 찾고 이후엔 정규앨범도 발표할 뜻을 전했다.
이번 쇼케이스에서 처음 베일을 벗은 '안드로메다'는 시원하고 쭉쭉 뻗는 청량감 넘치는 체리필터고유의 음악색이 살아 있으면서도 '외계인'을 화자로 설정한 가사가 재밌다.
이와 관련 정우진은 '안드로메다'를 처음 만들게 된 계기와 관련 "몹시 눈이 오던 작년 1월 달 손스타가 '스타트랙' 같은 모습으로 나타났다. 그걸 보고 '외계인 같네'라고 생각했다. 당시 만들던 노래가 있었는데 손스타가 랩을 하면서 만들던 곡이었는데 '지구인들아 우리를 두려워하지 말고 가자'라는 가사를 넣자고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손스타가 처음엔 되게 싫어했다. 절 때리려고도 했다"면서도 "이 가사를 처음에 들었을 때 상당히 거부감이 있었는데 계속하다 보니까 구성과 사운드에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손스타가 되게 싫어했지만 '이 노래로 쭉 밀어줄게. 네가 주인공이야'라고 하니까 좋아하더라"고 덧붙였다.
'지구인들아 우리를 두려워 마라', '우린 너를 해치러 여기 온 게 아냐', '착한 행상 사람들 착륙을 허가해 줘요', '내 고향 안드로메다' 등의 가사는 체리필터가 직접 외계인이 된 듯한 기분과 함께 묘한 판타지를 느끼게 한다.
메인 보컬 조유진은 "저희가 SF시리즈를 다들 너무 좋아하다 보니까 SF 음악을 만들고 싶었다. 블록버스터 뮤직이다. 저희는 블록버스터, SF, 노래를 딱 들으면 공상과학 느낌이 그게 느껴져야 된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체리필터는 4년 만에 가요계로 돌아온 만큼 활발할 활동을 바랐다. 그들은 "록의 대중화를 위해서 2주 정도는 방송 위주로 활동하고 싶다"며 예능프로그램이나 방송 출연을 희망했다. 연윤근은 "저희와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어린 친구들과 한 무대에서 방송을 해야 되다 보니 어색하기도 하지만 좋은 프로그램 있으면 하고 싶다"며 "손스타가 방송에 욕심이 좀 있다. 전 요리 프로그램에 나가고 싶다. 요리 프로그램 같은데 출연해서 제 자상하고 편안한 이미지를 어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체리필터는 "공연에 대한 욕심이 많다. 많은 노래로 즐겁게 여러분들에게 다가가고 싶다"고 미소를 지었다.
앞서, '낭만고양이', '오리날다' 등 시원한 음악으로 록의 대중화에 크게 기여했던 체리필터가 이번 신곡 '안드로메다'로 록밴드 부흥에 시발점이 될 수 있을 지 기대를 모은다.
'안드로메다'는 체리필터 특유의 멜로디워크에 록음악이 줄 수 있는 다이내믹한 리듬감을 음악적 무기로 삼고, 중량감을 조금 덜어냈다. 유연하게 내달리는 사운드가 압권. 영화나 만화 주제가를 염두에 두고 만든 곡으로, 초반부의 랩핑과 비주얼이 떠오르는 스토리 라인이 신선하다.
한편, 체리필터는 이날 낮 12시 각종 음악사이트를 통해 신곡 '안드로메다'를 공개했다.
[록그룹 체리필터.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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