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CC는 어떻게 되는걸까.
김민구가 지난 7일 음주교통사고를 냈을 때 농구계가 발칵 뒤집혔다. 특히 김민구의 가족과 사고 당시까지 김민구를 관리했던 남자농구대표팀 유재학 감독이 가장 크게 놀랐다. 여기에 경희대 시절 김민구를 키워냈던 최부영 경희대 부장 역시 곧바로 병원으로 달려갈 정도로 제자에 대한 걱정과 애정이 대단했다.
▲ KCC의 대처
김민구 소속팀 KCC도 비상이다. KCC 역시 최초 언론보도가 났던 시기와 비슷한 7일 오후에 사고 소식을 알았다고 한다. 김민구가 대표팀 합숙을 떠난 상태였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관리하지 않는 상황. KCC 조진호 사무국장은 곧바로 병원으로 향했다. 그리고 내부적으로 사건경위와 부상 정도 등을 알아보는 등 긴급하게 사태 수습에 나섰다. 현재 김민구가 입원한 서울 아산병원에는 KCC 트레이너가 함께 있다. 김민구 옆에 붙어있으면서 직접 몸 상태를 체크하고 대처하겠다는 의지.
KCC 관계자는 “김민구 재기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김민구는 고관절과 손목 수술을 받은 이후 빠르게 몸 상태를 회복하고 있다. 김민구가 보통 사람처럼 보행이 가능한 시기는 약 6개월 이후로 전망된다. 사람처럼 돌아다닐 수 있을 때부터 농구선수로의 재활이 시작된다. 현 시점에선 농구선수로서 재활이 끝나는 시기는 점치기 힘들다. 다만, 음주운전으로 인한 죄값을 치른다면 단기간에 선수로서 복귀하는 건 불가능하다.
김민구가 병원 신세를 지면서 사실상 대표팀 활동이 불가능해졌다. 대표팀도 내부적으로 김민구를 사실상 단념했다. 결국 이제부터는 소속팀 KCC가 김민구를 관리해야 한다. KCC는 향후 경찰조사에도 성실히 임할 계획이다. 김민구가 재기와는 별개로 음주운전이란 죄를 저질렀기 때문에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사실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 대형 트레이드 효과 반감?
김민구가 2014-2015시즌에 KCC 유니폼을 입고 코트에 서는 건 불가능하다. 물리적인 재활 절차를 예상해봐도 그렇고, 자숙의 시간도 별도로 필요한 걸 감안하면 99.9% 힘들다고 봐야 한다. KCC는 김민구 없이 2014-2015시즌을 치러야 한다. 팀 전력만 놓고 보면 대단히 손해. 김민구는 데뷔 시즌부터 KCC 핵심 전력으로 자리매김했다. KCC로선 이젠 없어선 안 될 존재.
KCC는 5월 말 KGC인삼공사와의 빅딜을 통해 김태술을 영입했다. 대신 강병현과 장민국을 KGC에 보냈다. KCC로선 엄청난 승부수. 7월 말 공익근무요원 생활을 마치는 하승진이 돌아온다. 더구나 지난 시즌 좋은 활약을 펼쳤던 스코어러 타일러 윌커슨마저 재계약했다. 김태술 김민구 하승진 윌커슨 조합은 새로운 ‘판타스틱4’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2014-2015시즌 우승후보 1순위. KCC가 KGC와 빅딜을 성사시킨 건 다분히 우승을 위해서였다. 지난 2시즌 연속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한 한을 풀기 위한 한 수.
하지만, 김민구가 이탈하면서 KCC 전력에 비상이 걸렸다. KCC가 김태술을 영입하면서 강병현을 KGC에 내준 건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김민구를 믿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민구가 음주사고로 이탈하면서 강병현을 내준 공백이 생각보다 커졌다. 김태술도 김민구라는 백코트 파트너를 잃어버리면서 공격 부담이 커졌다. 김민구에게 치중될 수비가 김태술에게 몰리게 됐다.
더구나 하승진과 호흡을 맞추는 가드들에겐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다. 허재 감독 입장에서도 하승진이 40분을 풀타임으로 뛸 수 있는 몸은 아니기 때문에 상황에 맞는 멤버 구성과 조합, 전술 활용 및 완성도 끌어올리기 등 세밀하게 준비해야 할 게 많다. KCC가 김태술 트레이드를 성사시키면서 허재 감독의 구상 속에선 당연히 김민구가 중심에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김민구가 빠지면서 전력 구상을 새롭게 해야 할 상황. 김민구가 추후 정상적으로 돌아오면 김태술, 하승진 등과 다시 한번 조직력을 맞춰야 한다. KCC로선 2배 이상의 손해.
유재학 감독은 “KCC는 김태술에 하승진이 돌아오는 것만으로도 위협적 전력”이라고 했다. 그러나 외곽에서 해결사 역할을 할 수 있는 김민구를 활용하지 못하게 되면서 취할 수 있는 수 많은 옵션, 김민구와 하승진의 유기적 화합으로 기대되는 효과 등을 누리지 못하게 됐다. 김민구의 잘못된 선택에 대표팀뿐 아니라 KCC도 다음시즌에 대해 다시 구상을 해야 할 처지다.
[김민구(위), 윌커슨(가운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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