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당분간 불펜이 좀 더 힘을 내줘야 한다.”
두산은 최근 8경기서 1승7패로 부진했다. 그 중심엔 선발진이 있다. 6월 7경기서 4패 평균자책점 13.01으로 크게 부진했다. 확고한 5선발이 없는 상황서 최근 이재우가 가세했다. 선발진 후미가 아무래도 불안하다. 더 큰 문제는 기존 1~4선발이 너무나도 부진한 것. 그나마 더스틴 니퍼트가 좀 낫지만, 크리스 볼스테드와 노경은의 부진은 심각하다. 유희관도 페이스가 썩 좋지 않다. 결국 최악의 행보를 보였던 노경은이 불펜으로 내려갔다.
현실적으로 선발진 부진을 극복할 해결책이 마땅치 않다. 기본적으로 두산 마운드가 두껍지 않다. 대체 자원이 없는 상황서 반드시 잘 해줘야 할 선수들이 부진한 형국. 노경은을 퓨처스가 아닌 불펜으로 보낸 것도 송일수 감독이 직접 노경은의 피칭을 지켜본 뒤 최대한 빨리 선발진에 복귀시키겠다는 의지가 숨어있다.
▲ 썩 좋지 않은 플랜B
송 감독은 우천 취소된 11일 잠실 NC전을 앞두고 “퓨처스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함덕주와 이정호”라고 했다. 좌완 함덕주는 올 시즌 퓨처스 16경기서 1홀드 평균자책점 3.54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함덕주는 올 시즌 긴 이닝을 소화하지 않았다. 전형적인 불펜 요원. 송 감독은 “2이닝 이상 맡기기는 쉽지 않다”라고 했다.
이정호는 올 시즌 1군에선 단 1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퓨처스서는 10경기서 2패 평균자책점 3.28. 최근 2경기서 연이어 5이닝씩을 소화했다. 1일 화성 히어로즈전서는 5이닝 2실점, 7일 롯데전서는 5이닝 4실점. 송 감독은 “그래도 지난해 선발 등판 경험은 있다”라고 했다. 이정호를 노경은 대체선발 후보로 생각하고 있다는 의미.
그렇다면 1군서는 대체선발 후보가 있을까. 송 감독은 오현택을 거론했다. 그는 현재 롱릴리프로 활용된다. 시즌 초반 극심한 난조에 시달렸으나 최근 점점 좋아지고 있다. 올 시즌 22경기서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3.77. 송 감독은 “선발투수가 아닌 첫번째 투수로 가정하면 투입도 가능하다”라고 했다.
이밖에 김강률과 홍상삼도 거론됐다. 그러나 송 감독은 “김강률은 팔꿈치 상태가 좋지 않아 긴 이닝을 던질 수 없다”라고 했다. 홍상삼을 두고서는 “제구가 좋지 않다”라고 했다. 그나마 현재 두산 마운드서 노경은 대신 선발로 던질 수 있는 후보가 이정호와 오현택이란 의미. 송 감독은 아직 노경은 대신 투입할 대체 선발을 확정하진 않았다. 당장 11일 잠실 NC전이 비로 취소되면서 당분간 노경은 대체 선발투수 없이 선발진 운영이 가능하다. 그러나 대체 선발은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 근본적으로는 누구를 선택해도 미덥지 않다. 당분간 두산 선발진 혼란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그로 인한 순위싸움의 어려움이 있다면 감수해야 한다.
▲ 노경은 선발진 복귀가 최상 시나리오
결국 노경은의 선발진 정상 복귀가 시급하다. 그게 최상 시나리오. 아울러 유희관 볼스테드 니퍼트 등 기존 선발투수들이 기복을 줄이는 것 또한 중요하다. 송 감독은 “노경은이 빨리 돌아오지 않으면 팀이 힘들어진다”라고 했다. 정확한 현실. 송 감독은 노경은을 최대한 편안한 상황서 마운드에 올릴 계획이다. 투구 결과를 떠나서 투구 밸런스가 좋아질 경우 곧바로 1군에 올린다는 구상.
이런 사정 때문에 송 감독은 신중하다. 대체 선발투수가 좋지 않은 결과를 낼 경우 그 다음 마운드 운영에도 지장이 생길 수 있다. 자칫 시즌 중반 순위싸움까지 영향력이 미칠 수도 있다. 두산은 타선 호조 속에서도 선발진 부진으로 조금씩 선두권과 멀어지고 있다. 또한, 대체 선발투수의 자신감이 떨어지기라도 한다면 결과적으로 2배의 손해. 송 감독은 일단 불펜투수들에게 기대를 걸었다. “김강률과 홍상삼이 1~2이닝을 힘있게 막아줘야 한다. 볼이 빠르니 그 정도는 가능하다”라고 했다. 불펜이 부실한 선발진을 잘 도와줘야 한다는 의미. 물론 이 역시 임시방편.
송 감독으로선 대체 선발 선택을 잘 해야 한다. 그 선택에 따라 두산 마운드 전체적 높이가 달라질 수 있다. 시즌 중반. 노경은 복귀가 가장 좋은 시나리오인데, 그 역시 기약할 수 없다. 최소 1~2번은 대체 선발투수가 등판해야 한다. 일단 11일 잠실 NC전이 비로 취소되면서 14일 대구 삼성전서는 11일 등판하지 못한 이재우가 들어갈 전망. 11일 내린 비는 송 감독에게 고민의 시간을 좀 더 부여한 의미가 있다.
[노경은(위), 이정호(가운데), 오현택(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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