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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MC들은 변함없이 짓궂었지만 세 명의 게스트는 여유 있는 미소로 모든 공격을 받아넘겼다. 변함없이 자신의 자리에서 최고를 달리고 있는 이들이 아름다운 이유는 바로 이런 자신감 때문이었다.
11일 밤 방송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는 발레리나 강수진, 배우 김성령, 가수 백지영이 게스트로 출연한 가운데 '곱게 늙은 언니들'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날 방송에서 우선 눈길을 끈 것은 세계적인 발레리나 강수진의 예능출격이었다. 그녀는 "1980년대 한국을 떠나기 직전 인기 있던 배우가 신성일이었다. 이후의 배우는 잘 모른다"고 고백할 만큼, 고국의 문화가 다소 낯선 상황이었지만 "촬영장에서 사람들이 '라스', '라스'라는 말을 하기에 귀여운 강아지 이름인 줄 알았다"고 말하는 등 엉뚱한 매력으로 프로그램을 빛냈다.
특히 강수진의 눈이 가장 빛난 순간은 남편에 대해 말할 때였다. 김성령과 백지영이 각각 자신의 남편을 자랑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그녀는 "난 죽었다 깨어나도 지금 남편과 또 결혼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 남편은 무엇이든 다 잘한다. 또 24시간 내내 나를 웃게 만들어주는 사람이다"며 남편과의 사랑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칸영화제의 레드카펫을 밟고 돌아온 여배우인 김성령도 이지적인 외모와 귀여운 행동이라는 반전매력으로 MC들을 사로잡았다. 그녀는 "영화 '표적'으로 칸 영화제를 다녀왔는데, 누굴 만난 게 가장 기억에 남느냐?"는 MC들의 질문에 "칸은 남자들이 참 괜찮더라. 꼭 배우가 아니라도 모든 남자가 참 괜찮았다. 그런데 여자들은 생각보다 별로"라며 도도한 표정을 지어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또 김성령은 자신이 선곡해 온 노래를 부르는 순서에서 "노래를 잘 못 부른다"며 한참을 사양하다, 결국 '나를 잊지 말아요'를 열창한 뒤 "내가 고음이 안돼서 그렇지 박자와 음정은 정확하다"고 너스레를 떨며 나이를 잊은 귀여움을 뽐내기도 했다.
상대적으로 예능프로그램 출연이 익숙한 백지영은 막내답게 유쾌한 매력으로 토크를 이끌어갔다. 그녀는 프로그램 초반 MC들의 성형 공격에 "쌍꺼풀이 좀 오버됐는데, 이곳 빼고는 만족한다"며 거침없는 반응을 내놨다. 이어 백상예술대상에서 가수 린이 OST 부문을 수상한 사실을 언급하며 자극하는 MC들을 향해 백지영은 "나는 내년에 받으면 된다"며 여유 있는 미소를 지어보이기도 했다.
이날 '라디오스타'는 외모뿐만 아니라 속마음까지 당당한 게스트와 함께 해 더 유쾌한 한 시간이었다.
[강수진, 김성령, 백지영(첫 번째 왼쪽부터). 사진 = M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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