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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LA 다저스)은 왜 체인지업을 쓰지 않았을까.
류현진은 1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전에 선발 등판, 6이닝 6피안타(1홈런) 2볼넷 5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팀의 0-5 완패로 류현진은 시즌 3패(7승)째를 당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3.08에서 3.33(70⅓이닝 26자책)으로 올라갔다.
이날 류현진은 3회 2안타 2볼넷으로 3실점한 것만 제외하면 비교적 좋은 피칭을 했다. 세스 벅민스터 구심의 석연찮은 볼 판정이 이어지면서 영향을 받았다. 3회말 2사 후 빌리 해밀턴과 토드 프레이저에 내준 볼넷 모두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다. 타선에서도 야시엘 푸이그가 스윙 판정에 강력히 항의했고, 맷 켐프는 삼진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 판정을 받았다.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그리고 류현진은 이날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많이 쓰지 않았다. 투구수 104개 가운데 직구 54개, 슬라이더 21개, 커브 20개를 던졌고, 체인지업은 9개에 불과했다. 특히 3회까지는 직구 31개 커브 14개, 슬라이더 12개를 던지면서 체인지업이 단 5개뿐이었다. 1회말 빌리 해밀턴을 땅볼 처리한 결정구도 슬라이더였고, 이후에도 스트라이크를 잡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4회부터 6회까지 체인지업을 4개 더 던졌다. 6회말 1사 후 제이 브루스에 81마일 체인지업을 통타당해 홈런을 허용하긴 했지만 움직임이 나쁘지 않았다. 앞선 타자 브랜든 필립스를 직선타 처리한 공도 체인지업이었다. 피홈런을 제외하면 결과가 나쁘지 않았음에도 류현진은 주무기를 아꼈다. 평소 제3, 제4의 구종인 슬라이더와 커브 구사 비율이 훨씬 높았다.
이날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모두 80마일 이상이었다. 최저 86마일 직구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것. 류현진의 체인지업이 한창 위력적일 때 구속은 대부분 70마일 후반에 형성됐다. 타이밍을 뺏는 체인지업 구속이 직구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면 직구 타이밍에 얻어맞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 등판인 콜로라도 로키스전서 체인지업을 자주 공략당한 것도 이날 '역발상 투구'의 이유로 보인다. 게다가 주심의 스트라이크존도 일관성이 있다고 보긴 어려웠다.
한편 이날 상대 선발 조니 쿠에토의 공은 워낙 좋았다. 6이닝 동안 안타 3개를 맞았지만 12탈삼진을 곁들이며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다저스 타선을 봉쇄했다. 최고 구속 95마일 직구를 비롯해 주무기인 체인지업과 커브, 슬라이더 등 다양한 구종을 활용하며 6승째를 거뒀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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