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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햇살이 뜨거웠던 6월의 한 날, 싱그러운 파스텔톤 연두색의 셔츠를 입은 배우 박정철은 어딘가 여유로워 보였고, 얼굴엔 행복함이 묻어 있었다.
"요즘 어떠냐"는 인사에 "집안일 많이 하고 있다. 그나마 요리 하는 걸 좋아해서 먹을 만한 건 만들어 먹고 있다. 소소한 행복을 느끼며 사는 중이다. 드라마가 끝나고 평온한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며 웃었다.
그도 그럴 것이 박정철은 지난 4월 7년여 연애한 여자친구와 결혼해 두 달 가까이 신혼을 즐기고 있다. KBS 2TV 일일드라마 '천상여자'의 마지막 촬영이 5월 말이었으니 현재까지 3주 정도 신혼을 즐기고 휴식을 취하고 있다.
박정철은 결혼 이후 달라진 점과 관련해 "연애는 기껏 밥 먹고 차 마시고 영화 보고. 그런 게 다인데 집에서 같이 할 수 있는 것이 생겼다. '뭐하자, 뭐하자'라면서 편해졌다. 달라진 건 늘 붙어 있으니까 조심스럽더라. 말이나 행동이나 연애할 때하곤 다르게 스스로 예전보다 더 조심스러워지는 것 같다. 호칭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 되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호칭 문제도 그렇고, 예전엔 집에서 자유분방하게 있을 수 있었는데 지금은 어색하다고 하긴 그렇지만 묘한 느낌이 있다. 하지만 점점 익숙해져 가고 있다. 연애할 때 맞추는 것과 결혼하고 맞춰가는 게 다른 것 같다. 각자의 생활 습관들이 있는데 그런 부분들을 존중해 주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7년 정도를 연애했는데 연애는 연애대로 재밌었다. 이제는 서로가 자기 사람이라는 기본적인 생각이 강해서 그런지 더 밀착된 느낌이다. 오랜 연애기간을 거쳤다는 것이 서로 믿기지 않을 정도로 신선하다"며 미소를 지었다.
지난 7년 간의 열애가 그렇게 긴 시간으로 느껴지지 않는다고 밝힌 박정철은 오랜 연애 비결로 '담아 두지 않는 성격'을 꼽았다. "사실 제 와이프는 어떤 생각이 있을 때 담아두는 편인데 전 문제가 있으면 바로 풀어야 하는 성격이다. 제가 노력을 많이 하는 편이다"고 설명했다.
결혼을 결정하게 된 것은 어떤 계기가 있었다기 보다 '이 사람과 결혼할 건데 언제 하는 게 좋을까'라는 생각을 오랫동안 해 왔다.
박정철은 "사실 주변에서 이미 결혼한 지인들의 조언을 들어왔었다. '연애 길어서 좋을 게 뭐가 있냐', '준비라는 건 다 부질 없다', '결혼하면 다 채워질 거다'라는 등의 조언을 받았다"며 "그런 것이 마음을 움직였다"며 동료배우 박솔미가 큰 도움을 줬다고 밝혔다. 배우 한재석과 결혼한 박솔미는 지난달 득녀해 박정철에겐 인생 선배다. "솔미가 실질적인 도움을 많이 줬다. '천상여자' 촬영으로 제가 발로 뛰어서 준비를 할 수 없었는데 솔미의 조언이 크게 도움이 됐다. 고마운 친구다"
박정철은 "요즘에 예능프로그램이나 길거리에 걸아다니는 아이들을 보면 시선이 가더라. 그래서 빨리 아기를 갖고 싶은 생각이 있다. 그런데 와이프는 신혼을 즐기고 싶은 마음이 좀 있는 것 같더라"며 "아기를 갖게 된다면 어떤 모습일까 정말 궁금하다. 제 지인들 중에는 제가 제일 늦었다. 딸을 낳으면 정말 딸 바보가 될 것 같긴 하지만 딸 2명을 갖고 싶다"고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한편, 박정철은 지난 2일 종영한 '천상여자'에서 악인 장태정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배우 박정철.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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